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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오랜 꿈이었던 완구회사 '콩콩'에 무급 인턴으로 취직한 나진아(하연수)는 첫 출근을 하던 날 아침부터 불길한 기운에 휩싸인다. 엄마한테서 옮은 감기몸살 때문에 컨디션도 최악이었고, 던져주는 음식을 입으로 받아먹는 데는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던 '물개' 나진아가 놀랍게도 인절미를 받아먹지 못하고 떨어뜨렸던 것이다. 결코 순탄치 않을 그녀의 회사 생활을 암시하는 장면이었다. 젊은 사장 노민혁(고경표)은 신입사원들에게 강연을 한답시고 줄줄이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내가 하버드에 있을 때 말이야. 두 번이나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된 적이 있었지. 하지만 두 번 다 내가 거절했어? 왜냐고? 내가 내 점수에 만족을 못했거든.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점수를 가지고 장학금을 받는다는 건 용납할 수가 없었어. 자존심은..
최근 드라마와 예능을 통틀어 제 마음을 확 사로잡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좀 허전했는데, 고맙게도 오래 전에 종영된 '순풍 산부인과'를 다시 볼 수 있는 경로를 발견했습니다. 무려 13년 전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지금 보아도 여전히 세련된 웃음과 재미를 주는군요. 무려 340회나 되는 대장정 속에 등장인물들의 교체도 많았고 중간의 흔들림도 있었지만, 이쯤되면 가히 명작이라 일컬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김병욱 시트콤 매니아로서 언젠가부터 고작 120부 정도로 너무 짧아져 버린 분량이 새삼 아쉬워지더군요. '순풍 산부인과'를 보면서 때로는 감개무량했고, 때로는 신기했고, 때로는 서글펐습니다. 쌍절곤을 돌리는 수간호사 김정희와 우락부락한 얼굴에 소심한 성격을 지닌 남자 간호사 표인봉은 처음..
미달이 김성은의 연예계 복귀가 불투명해질 전망입니다. 바로 전날까지도 참가 의사를 밝혔던 KBS N의 '너라면 좋겠어'의 오디션에 일방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이지요. 그 후에도 계속 연락두절 상태라고 합니다. 이토록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 그녀를 편들고 감싸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명백한 잘못이라서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이네요. 하지만,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진지희)와는 또 달랐습니다. 해리는 비록 초반에는 욕을 먹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인기를 끌며 호감으로 돌아섰지요. 겉에는 까칠하고 못된 어린 악마의 껍질을 쓰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아이답게 따뜻하고 여린 심성을 지니고 있음이 점차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한밤중에 저금통을 들고 나가서 신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