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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하루종일 자유 여행으로 계획한 셋째날은 우리끼리 마카오에 들어가기로 했다. 비싼 옵션 비용을 내고 허겁지겁 가이드 꽁무니나 쫓아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면서도 의미있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라 믿었다. 감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남편의 컨디션 난조가 염려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천금같은 시간을 호텔방에 주저앉아 쉬면서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간단한 호텔 조식을 마치고 무작정 다시 지하철역으로 나선 우리는 (다행히 호텔은 지하철역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다) 둘 다 어리버리한데 다행히도 거의 헤매지 않고 무사히 마카오 행 페리를 타는 데 성공했다. 배 안에 좌석이 정해져 있는 것을 모르고 아무데나 앉았다가 쫓겨나서 머리를 긁적이며 간신히 제 자리를 찾아가긴 했지만. 약 한 시간쯤 ..
외국 드라마에는 좀처럼 취미를 붙이지 못하는 저이지만, 정원창, 임의신 주연의 대만판 '장난스런 키스'는 6~7회까지 본 적이 있습니다. 썩 제 취향이 아니라서 대략 그쯤에서 접었지만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그리고 아무리 오글거리는 드라마라도 볼만하게 재탄생시켜 주실 것 같은 황인뢰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에 이번에도 관심을 갖고 첫방송을 지켜 보았습니다. 방송 전부터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김현중, 그가 맡은 역할은 남자 주인공 백승조입니다. 머리 좋고 전교1등을 놓치지 않는 성적에 키 크고 잘 생긴, 상위 1%의 모든 것을 다 갖춘 소년이죠. (고3이니까 이제 곧 청년입니다만^^;;) 오늘 아침의 뉴스들을 살펴보니 전작 '로드넘버원'의 평균 시청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의 책임을 거의 혼..
새로운 드라마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즈음, 괜찮은 작품도 많지만 기대 이하의 작품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3회까지 방송된 '부자의 탄생' 역시 예외라고는 할 수 없겠네요. 일찌감치 '남자 금잔디'라는 별칭을 얻었던 최석봉(지현우)과 재벌가의 까칠한 상속녀 이신미(이보영)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하고 식상한 설정들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차피 소재와 구성면에서 참신한 드라마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도 있으니 재미있게 잘 만들어만 준다면 고마울 뿐이에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작품의 전망은 결코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연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