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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래퍼 스윙스는 작년 9월 4일, 정신질환을 이유로 현역복무 부적합심의를 받고, 군생활 11개월 정도를 남겨둔 상태에서 의가사 제대했다. "강박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조울증 등 여러가지 정신질환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치료를 받아 왔고, 군 복무 중 병세가 악화되었지만 제대하기는 자존심이 상해서 버티다가 결국은 간부님들의 권유로 현역복무부적합심의를 받아 나오게 되었다."고 당시 스윙스는 밝혔다. 더불어 군복무를 완수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는 듯 "남은 군복무 기간 동안에는 영리 활동을 하지 않겠다." 며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대국민 약속까지 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며, 응원하고 싶은 경우였다. 그런데 불과 4개월 후, 스윙스는 본인이 했던 약속을 보란듯이 저버리고 영리 활..
"Miss me or diss me" (나를 그리워하거나 욕하거나), 군대 관련 문제로 자숙하다가 4년만에 컴백하는 MC몽의 정규 6집 앨범 제목이다. 마치 대중을 향해 맞짱 뜨자고 덤비는 듯한 제목부터가 상당히 공격적이다. 이쯤되면 MC몽은 노골적인 노이즈 마케팅을 컴백 전략으로 선택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MC몽은 동료 가수들에게도 자신의 컴백에 적극적인 협조와 응원을 요청했고, 꽤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그의 손을 잡아 주었다. MC몽 6집 앨범의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들은 허각, 에일리, 린, 백지영, 개리, 효린(씨스타), 민아(걸스데이) 등 그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한국에서 남자 연예인이 군대 문제로 한 번 찍히게 되면, 뒤늦게라도 군대를 정상적으로 다녀오지 않는 이상 이미지 회복..
제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이유는 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치밀한 수사방식에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하나의 예를 들어 본다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범인으로 지목되는 남성에게 분명 협조자가 있었을 것이며, 그 공범은 여성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추리해낸 포와로는, 용의선상에 오른 여성들을 모아 놓고 자연스런 상황을 연출하여 '고소공포증이 있는지에 대한' 그녀들의 대답을 이끌어 냅니다. 그 중 2명의 여성이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으며 높은 곳에 올라가면 두려움과 어지럼증을 느낀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또 우연인 것처럼 포와로에 의해 그 여성들은 고소공포증 체험을 하게 됩니다. 모두가 흔들다리를 건널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죠. 그런데 어제 "나는 고소공..
제대 이튿날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토니안을 보았습니다. 날아갈 듯 가벼운 마음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벌써부터 군대가 그립다는 고민을 들고 나왔더군요. 처음에는 너무 가식적인 멘트라고만 느껴졌습니다. 아무려면 그럴 리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지난 8월 토니보다 먼저 제대하여 '강심장'에 출연했던 개그맨 양세형은, 현존하는 육군 사병 중 토니안이 가장 나이가 많아서, 최고령 사병으로 표창까지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었지요. '무슨 나이 많다고 주는 표창이 다 있나?' 생각하던 중 '고령에 수고한다고...' 라는 자막이 뜨는 것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20대 초반의 청년들도 견디기 힘든 군생활을 서른 넘어서 시작했으니 그 고생이 오죽했을까 싶었습니다. 고령에 수고한다는 자막은 우습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