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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새로 시작한 드라마 '공주의 남자' 팀이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습니다. 박시후, 문채원, 홍수현, 그리고 송종호까지 한 자리에 모여 앉은 것을 보니, 새삼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상큼한 비주얼을 지녔는지가 실감나더군요. 특히 예능 첫 출연이라는 박시후는 드라마 속에서 발산하는 카리스마와 달리, 순진한 소년처럼 앞머리까지 이마에 길게 늘어뜨리고 나와서 약간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무척 귀여웠습니다. 대박 재미는 아니어도 그런대로 유쾌하게 볼만한 방송이었는데, 뜻밖에도 끝까지 시청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준호 때문에 불쾌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직업이 개그맨이니까, 그냥 웃겨 보자고 한 일인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느끼는 건가 싶어서 생각을 좋은 쪽으로 바꿔 보려고도 노력해 봤지만, 생각할수..
학창시절,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端宗哀史)'를 읽으며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냉혈한 숙부에 의해 끝내 죽임을 당해야 했던 비운의 임금 단종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어린 주군을 지키려 했던 사육신을 비롯한 충신들의 애절한 이야기는 조선 역사 중 가장 슬프면서도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금계필담(金溪筆談)이라는 야사의 일부 내용과 작가의 상상을 보태어 만들어진 이야기군요. 1~2회의 느낌은 아주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제 맘에 꼭 드는 드라마가 없었는데, 이제 '공남' 덕분에 갈증이 좀 풀릴 것도 같습니다. 특히 남주인공 김승유는 '선덕여왕'의 비담 이후로 사극 속의 가장 비극적인 히어로가 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