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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막장 없는 일일드라마, 따스한 가족드라마를 만들겠다던 초반의 포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맨 처음 계획은 시누이 김연정(이하늬)과 올케 오영심(신애라)이 한 남자 문신우(박윤재)를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되는 거였지만, 오현창 PD는 그 설정이 막장스럽다 하여 삭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할 거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작가의 계획대로 진행하는 편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직 두 커플이 모두 결혼에 골인한 것은 아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문진우(이훈)와 한혜원(강경헌) 커플에 이어, 오영심과 문신우 커플도 결혼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혜원이라는 여자는 정말 운이 좋군요. 귀여운 딸 비비아나(박민하)의 덕을 많이 봤다고 해야겠죠?ㅎㅎ] 그런데 특히 메인 커플인 문신우와 오영심은 시청..
저는 원래 방송사를 불문하고 일일연속극을 거의 시청하지 않습니다. 식상한 소재와 자극적인 설정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 등은 한국 드라마가 거의 대부분 지니고 있는 고질병이지만, 특히 일일연속극의 경우는 그 함정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선 일주일에 무려 5회씩, 거의 30분에 달하는 분량을 채우려면 작가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알찬 내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보통 16부 정도면 끝나는 미니시리즈와 달리 일일연속극은 100부작이 넘어가는 엄청난 분량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실제로 '웃어라 동해야'는 무려 159부로 마무리되었으며, 현재 방영중인 '불굴의 며느리'는 120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건 말도 안 되는 얘기죠. 하나의 드라마에서 ..
'마이더스'는 참으로 복잡한 드라마입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이쪽저쪽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나타나고 굵직한 비밀들이 밝혀지며 섬뜩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제발 이 복잡한 내용들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한 갈래로 합쳐지며 개연성 있는 결말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벌여놓은 것이 워낙 많다 보니 수습을 못하고 용두사미가 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현재 겉으로 드러나 있는 중심적 갈등 구조는 김도현(장혁)과 유인혜(김희애)의 팽팽한 줄다리기입니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이 둘의 긴장감 넘치는 엎치락 뒤치락만 해도 꽤나 볼만하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중심추는 벌써 김도현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이 우리 시청자의 눈에는 보입니다. 비록 모두가 염려하는 무리수 몇 가지를 던지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