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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곤과 노유민, 누가 거짓말쟁이로 만드는가?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이태곤과 노유민, 누가 거짓말쟁이로 만드는가?

빛무리~ 2010. 11. 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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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쏟아지는 연예인 관련 기사에 일일이 신경쓰지는 않으나, 요즘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에는 NRG 출신의 가수 노유민이 결혼설에 휩싸였다가 부인함으로써 난리법석을 치르더니, 어제는 이태곤마저 하루 동안에 열애설과 결혼설이 터지고 연이어 그것을 부인하느라 온갖 애를 먹었습니다.



노유민은 6살 연상의 약혼녀와 11월 28일로 결혼 날짜를 잡았다는 뉴스까지 보도되었는데, 잠시 후에 터진 기사에서는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고, 또 어떤 기사에서는 급히 결혼식장 예약을 취소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기사에서는 "결혼은 내년에 할 생각이며, 11월 28일 결혼설은 잘못된 것이다." 라고 입장 정리가 되어 있군요. (노유민, 연이은 결혼설에 "사실 아니다" 발끈)


드라마 '황금물고기'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태곤 역시 동료 탤런트 오승현과의 열애설이 터지자마자 곧바로 결혼설에 휩싸였습니다. 시원시원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두 사람의 결혼을 너무너무 축하한다고 다들 말이 많았는데 어이없게도 잠시 후에는 이태곤 측에서 결혼설을 부인하는 기사가 떡하니 포털 메인을 장식했군요. (이태곤 측, 오승현과 결혼? 발끈


황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스타들의 사생활에 별 관심이 없어서 결혼한다면 하나보다, 헤어졌다면 안됐구나, 그러는 저이지만 이렇게 사람 우롱하는 것처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참으로 달갑지 않군요. 눈에 안 보이면 모를까, 포털에 들어가기만 하면 좀전과 다른 말들이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데 조금씩 짜증이 나는 것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대체 누가 그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노유민의 경우는 속사정이 어떻게 된 일인지 당최 짐작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당사자들만이 알겠지요. 아무런 근거 없이 터져나온 말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구체적인 날짜며 예식장 취소설까지 있어서 좀 석연치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려다가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내년으로 미룬 것 같은데, 뭐 그게 잘못은 아니지요. 문제는 너무 여러 번, 성급하게 다른 내용의 기사들이 터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반면 이태곤의 경우는 결혼설을 루머라고 추측할 수 있는 근거가 존재합니다. '이태곤 오승현 열애 인정, 결혼은 2012년 4월 예약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았을 때 저는 "2011년 4월이면 모를까, 무슨 결혼 예약을 1년 6개월이나 앞서서 잡는단 말인가?" 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클릭해서 내용을 보니 기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더군요. 그들이 결혼 발표를 했다거나 예식장을 잡았기 때문에 발표된 기사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태곤이 지난 달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여 "내후년 4월쯤에는 결혼할 생각이다."고 했던 말을 열애설과 곧바로 연결시켜서 만들어낸 기사였을 뿐입니다. 


특종을 향한 기자들의 갈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기사거리가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터뜨리고 싶은 심정이야 당연한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적 양심을 저버려서는 안 될 일입니다. 잘못된 정보 수집으로 인한 오보였다면, 그 부주의함과 게으름을 탓할 수는 있을 지언정 양심을 탓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사실이 아닌 줄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기사를 터뜨렸다면 그것은 명백한 양심불량입니다. 


이태곤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내후년쯤 결혼할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34세의 미혼 남성으로서 현재 연인이 있든 없든 단순한 인생 계획 차원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열애설이 터졌기 때문에 오승현을 두고 했던 말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야 가능하지만, 결코 남들이 단정지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기자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 두 가지를 제멋대로 연결시키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겠지요. 그러나 근거 없는 결혼설은 여기저기서 우후죽순격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양심보다 욕심을 선택하는 사람이 그토록 많았다는 증거입니다. 



언론은 개인적 의견을 피력하는 공간이 절대 아닙니다.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쓸 때처럼 "이것은 나의 개인적 생각에 불과하다"는 단서를 붙일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사실 확인이 우선시되어야 하고, 막중한 책임감이 따라야 합니다. 일단 언론에서 기사화되면 여기저기 댓글 등으로 떠다니는 말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을 지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다 많은 사람에게 진실을 알려야 할 의무를 지닌 기자들이 나서서 오히려 루머를 조장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양심을 저버린 언론 때문에 오늘도 수많은 피노키오가 탄생하겠군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댓발이나 길어져 있는 자기의 코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랄 오늘의 스타는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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