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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유재석의 미친 미모에 경악하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무한도전' 유재석의 미친 미모에 경악하다

빛무리~ 2010. 10.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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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저는 '무한도전'을 꾸준히 시청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2004년이었던가, 초창기부터 매우 즐기던 프로그램인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니, 매번 새로움에 도전하는 '무한도전'의 포맷이 때로는 저를 많이 힘들게 한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레슬링 도전의 경우, 저는 연습하는 과정은 안 보았지만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고 하기에 최종 시합은 일부러 신경써서 본방을 챙겨 보았었지요. 그런데 저는 보고 있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구토 증세를 보이던 정형돈이나, 허리 부상으로 움직이기도 힘들었던 정준하가 그 몸으로 투혼을 불태우는 모습은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어찌나 슬프던지요. 바닥에 쿵쿵 떨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움찔움찔 놀라면서, 중간에 더는 못 보겠어서 잠시 채널을 돌리기도 할 만큼 저는 힘겨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의 방송은 제 취향에 꼭 맞는 것이더군요. 대학시절에 주말이면 친구들과 함께 대학로를 찾아가 소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작품이었어요. 무한도전 멤버들만의 코믹 버젼으로 다시 한 번 감상하니 정말 재미있더군요.


모델 장윤주는 MC 역할을 너무 잘 하기에 나름 연기도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수준급의 발연기를 보여주는 바람에 완전 빵 터졌습니다. 그리고 '연기하는 사진작가'로 불리우는 배우 조민기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는데, 그의 부드럽고 지적인 카리스마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이라는 예술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제가 놀란 것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미친 미모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만 특히 '라이샌더'로 분장한 유재석의 얼굴에는 헉 소리가 나올 지경이더군요. 너무 다른 사람 같아서 웬 아이돌 스타인가 할 정도였습니다. 원래 저렇게 잘 생긴 사람이었는데 우리가 미처 그 얼굴을 발견하지 못했던 걸까요? 그저 분장 기술과 사진 기술이 워낙 좋아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 유재석에 비하면 덜 충격적이었지만, 다른 멤버들의 변신 또한 놀라운 것이었지요. 7월달 달력에 가장 잘 어울릴 그들의 모습을 순위대로 한 장씩 천천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승작은 정형돈의 '디미트리어스' 였습니다. 제가 유재석의 사진만 보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정형돈의 사진과 비교해 보니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가 분명히 느껴지더군요. 정형돈의 뜨거운 눈빛과 강렬한 표정에 비하면, 유재석은 상대적으로 차가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이 비장한 햄릿 같다고 했나봐요.

정형돈은 자기를 돌아봐주지 않는 여인을 바라보는 '디미트리어스'의 애절한 심정을 눈빛에 아주 잘 담아냈습니다. 멋있기로는 유재석이나 노홍철이 더 나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연기력으로는 정형돈이 우승감이더군요.


2위는 바로 유재석의 '라이샌더' 였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바칠 듯한, 중세의 낭만적인 기사의 모습 그대로더군요. 약간의 코믹이나 어색함도 없이 완벽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사랑에 빠진 남자 '라이샌더'의 느낌보다는 비장한 영웅 '햄릿'의 느낌이 든다 하여 캐릭터 해석이 조금 빗나갔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유재석은 그 사진을 가보처럼 소중히 모셔두고 자손대대로 물려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가 결코 웃기기만 하는 개그맨이 아니라 이렇게 멋진 모습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부인 나경은도 무척이나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3위는 정준하의 '허미아' 였습니다. 정준하는 전쟁의 비극을 실감나게 표현한 연기력으로 6월달에 우승을 차지했었지요. 이번 달에는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는 '허미아' 공주 역을 맡았는데, 그야말로 절묘한 배역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연기를 할 때는 지나치게 덩치가 크고 육덕이 좋은 공주라서 좀처럼 몰입이 어려웠으나, 사진으로 표현된 모습은 의외로 괜찮더군요. 약간 너그럽게 봐주면 아름답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언제나 표정 연기가 좋다고 심사위원들이 칭찬했듯이, 이번에도 그는 사랑에 빠진 여인의 애달픈 감정을 잘 표현한 듯 했으나 심사위원 조민기는, 허미아의 캐릭터는 자기 사랑에 확신을 갖고 있는 강인한 여성인데, 정준하의 표정은 비련의 여주인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역시 빗나간 해석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출중한 표정 연기에 힘입어 최종 3위를 차지했군요.


4위는 박명수의 '티타니아' 였습니다. 요정의 여왕이라니, 박명수와는 정말 안 어울릴 것 같은 배역이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묘하게도 분장만 해 놓으면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경향이 있더군요. 예전에 멤버들 솜씨로 만들어 냈던 '소년명수'를 보고서도 너무 그럴 듯해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인지 더욱 완벽하더군요. 앙칼지고 표독한 여왕의 표정과 눈빛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카리스마에 압도당할 지경이었습니다.

심사위원 우종완은 평소 촬영할 때 박명수가 하도 투덜거려서 얄밉기 때문에, 제발 사진이 잘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매번 기도하는데 속상하게도 사진은 항상 잘 나온다고 한숨을 쉬더군요..^^


5위는 노홍철의 '오베론' 이었습니다. 요정의 왕이며 티타니아의 남편이지요. 역할도 그에게 매우 잘 어울렸고 촬영된 사진은 신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특이하긴 해도 노홍철에게서는 항상 모델의 포스가 좀 느껴지거든요. 외모 자체가 이국적이면서도 강렬하기 때문에 요정의 왕 역할에는 딱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준하와 박명수보다 노홍철의 사진이 더 나았던 것 같은데, 역시 표정 연기 면에서 밀렸던가 봅니다. 조민기는 만약 베스트 커플상이 있다면 노홍철과 박명수에게 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들은 정말 잘 어울리는, 진짜 요정의 왕과 비 같았습니다..^^


최후의 생존자인 6위는 하하의 '퍽'에게 돌아갔습니다. '오베론' 왕의 부하 요정인 '퍽'은 비록 멋있지는 않지만 하하의 캐릭터와 아주 잘 맞는 배역이었지요. 나름대로 생각이 깊고 진지한 표정을 연기했다고 하는데, 남이 보기에는 그냥 까불이 요정이었습니다. 연기를 볼 때는 재미있었는데 사진에는 별다른 임팩트가 없더군요. 그래도 꼴찌는 면했으니 다행이었습니다.

꼴찌를 차지한 길은 당나귀로 변신한 '보텀'을 연기했는데, 전체적으로 무슨 만화 캐릭터 같았습니다. 온통 얼굴을 뒤덮은 털 분장 때문에 실제 모습은 잘 보이지도 않았구요. 아무래도 가장 불리한 배역을 맡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건 최초의 탈락자가 된 길은 수많은 미대생들(여학생 포함) 앞에서 누드모델을 서게 되고 말았군요. 아마추어다 보니 굉장히 창피했을 것 같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는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이번처럼 가볍고 유쾌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아이템을 앞으로도 많이 선택해 주면 좋겠어요.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본 '한여름 밤의 꿈'은 즐거움과 감탄이 어우러진 최고의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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