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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짝꿍' 폐지, 김제동의 눈물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환상의 짝꿍' 폐지, 김제동의 눈물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빛무리~ 2010. 7. 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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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2개월 동안 일요일 아침마다 귀여운 어린이들의 깜찍한 재치로 즐거움을 주었던 '환상의 짝꿍'이 7월 18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되었습니다. 마지막회에는 특별히 예전에 출연했던 어린이들 중에서 다시 뽑힌 친구들이 마지막 전학생으로 등장했군요. 1년만에 다시 만난 친구도 있었고, 불과 2주만에 다시 만난 친구도 있었지만 모두 반가웠습니다. 특히 1년만에 몰라보게 어른스러워진 친구의 모습은 지나간 세월(?)을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환상의 짝꿍'이 처음으로 생겨났을 때 출연했던 어린이들은 이제 4~5학년이 되어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있겠군요.

몇 주 전에는 아이들 앞에서 혼전 임신을 자랑하던 젊은 부부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환상의 짝꿍'은 별로 흠잡을 데가 없는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예능에도 막장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매우 건전하고 유익했으며 쏠쏠한 재미까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의 어린이들은 '환상의 짝꿍'에 출연하는 꿈을 꾸면서 즐겁게 시청했을 것이고, 어른들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자녀들을 키우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환상의 짝꿍'은 제가 보기에 김제동이라는 인물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배려심이 깊으며 타인에 대해 관심이 많은 김제동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났거든요. 출연한 어린이들이 대부분 또랑또랑하게 말을 잘 하긴 했지만, 때로는 발음이 부정확해서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었는데, 사회자 김제동은 한 번도 못 알아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어린이의 말을 비롯해서 몸짓 하나, 시선 하나까지 모두 주의깊게 바라보며 그 아이가 어떤 의사표현을 하려고 하는지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때때로 연예인 출연자들 중에서는 그냥 의무적으로 아이들을 예뻐하는 척 하는 듯한 가식적인 모습도 보였지만, 김제동의 태도에서는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묻어났습니다. 우리가 '환상의 짝꿍'을 언제나 흐뭇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었던 것은, 귀여운 아이들의 매력과 더불어 김제동이 지닌 힘 때문이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초반에 김제동과 더불어 한동안 티격태격 진행을 선보였던 오상진 아나운서가 마지막회의 어른짝꿍으로 출연했는데 무척 반가웠습니다. 저의 개인적 견해로는 여성 MC로서 가장 잘 어울렸던 박신혜 양의 상큼한 모습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김제동은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목이 메어 오는데 애써 눈물을 참으려 하는 그 모습 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제 눈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환상의 짝꿍'은 한동안 공중파에서 철저히 외면받던 김제동의 손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단 하나의 방송이었지요. 그 의리와 더불어 매주 사랑스런 어린이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기에, 김제동에게는 더할 수 없이 고마운 프로그램이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는 평생 '환상의 짝꿍'을 잊지 못할 거예요.


"환상의 짝꿍’ 마지막 수업시간이었습니다. 4년 동안 방송하면서 1000 여명의 어린이가 이 방송을 찾았습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네' 라는 동요가 있는데 '환상의 짝꿍'은 동요에 나오는 꿈을 실제로 이뤄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시청자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또 동심을 보여주며 즐겁게 해준 어린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복하길 바랍니다."

김제동의 아름다운 마지막 인사처럼, 저도 본받아 인사하고 싶습니다.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기에 즐거운 프로그램이었다고, 마치 친삼촌처럼 아이들을 대하는 김제동의 모습을 보며 매주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그래서 참 많이 고마웠다고,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그렇게 저의 인사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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