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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나 봄' 이유리 엄지원의 바디 체인지가 특이한 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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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나 봄' 이유리 엄지원의 바디 체인지가 특이한 점

빛무리~ 2019. 2. 12. 23:43

'봄이 오나 봄'은 한국 드라마에서 이미 식상해져 버린 영혼(육신) 체인지를 다루고 있지만, 그 방식이 조금은 독특하다. 



지금까지의 다른 드라마에서는 영혼(육신) 체인지가 이루어질 때, 언제나 영혼이 육신을 따라갔다. 육신은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고 영혼이 그 육신에 들어오게 되는 식이다.  


예를 들자면 '시크릿 가든'에서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는 김주원(현빈)과 공포증 전혀 없는 길라임(하지원)의 몸이 바뀌었다. 그 상태에서 길라임은 (김주원의 몸으로) 아무렇지 않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순간 정전이 되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하필이면 그 때 다시 몸이 바뀌어 버린다.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는 김주원의 몸 안으로 폐소공포증 있는 김주원의 영혼이 컴백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존의 공식이다. 몸이 있는 곳으로 영혼이 따라온다. 


그런데 '봄이 오나 봄'에서의 공식은 반대다. 영혼(정신)이 있는 곳으로 몸이 따라간다. 영혼의 입장에서 보자면 '시크릿가든'의 경우는 체인지되는 순간 느닷없이 다른 장소로 옮겨져 주변 환경도 바뀌고 몸도 바뀐 상태가 되는데, '봄이 오나 봄'의 경우는 주변 환경은 모두 그대로인데 자기 몸만 바뀌어 버린다. 


오히려 이것이 더욱 낭패스런 상황을 일으킨다. 차라리 영혼이 바뀌고 육신이 그대로라면, 두 사람이 협력하여 남들 모르게 그 상황을 극복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김보미(이유리)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던 중에 갑자기 이봄(엄지원)과의 체인지가 일어났는데, 만약 몸이 그대로 있고 영혼이 바뀌었다면 이봄은 순간 임기응변을 발휘해서 대충이라도 뉴스를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 수차례 서로의 몸이 바뀌었던 경험도 있고, 맨 처음 체인지 때 엉망진창이지만 뉴스를 진행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느닷없이 그 자리에서 몸이 바뀌어 버리니, 글쎄 뭐 얼굴을 가리고 도망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미세한 차이 같지만 의외로 이것 때문에 한참을 헛갈렸고, 별 것 아닌 듯하지만 이것 때문에 좀 새로운 느낌도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약간 씁쓸하기도 하다. 육신보다는 영혼이 그 사람의 본질인데, 현실적으로 타인들은 영혼을 못 알아보고 오직 육신만을 알아보니, 왠지 육체가 훨씬 더 중요한 것처럼 느껴져서다. 영혼이 바뀌면 타인을 속일 수 있지만 육체가 바뀌면 절대 속일 수 없으니, 과연 육체가 영혼(정신)보다 우선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 세상에서는...


아무튼 이봄과 김보미 두 사람은 체인지를 통해 진정한 내면의 가치를 알게 되고, 서로가 몰랐던 진짜 행복을 찾게 될 것이다. 그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도 함께 행복해지고, 좀 뻔하지만 그런 결말을 원한다. 어차피 이런 류의 드라마에는 해피엔딩이 가장 잘 어울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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