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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의 충격적인 인터뷰, 실망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빛무리~ 2016. 9. 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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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조재현의 영화 '나홀로 휴가'가 개봉되었다.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조재현은 출연 배우들을 이끌고 각종 예능에 출연하는 등 홍보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다. 평소 호감을 갖고 있는 배우였기에 나 역시 그 영화에 적잖은 관심이 있었는데, 우연처럼 조재현의 인터뷰 기사 하나를 읽은 후에는 모든 마음이 달라졌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인 줄도 모르고 그 동안 좋아해 왔다는 사실이 통한스러울 뿐이다. 뭐 팬이라고 할만큼 열정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섬세하고도 묵직한 연기를 보면서 탄복하고 존경까지 해 왔던 세월이 어언 몇(십) 년이던가? (해당 인터뷰 기사 링크) 

이후로는 인터뷰 내용을 한 단락씩 인용하면서 그에 관한 내 생각을 말해 보도록 하겠다. 


인터뷰 : 불륜 남성이 헤어진 불륜녀를 잊지 못해 10년간 스토킹하는 '나홀로 휴가'의 내용에 대해 조재현은 “여성 관객에게 반응이 별로란 건 언론시사회 전부터 알았다. 지난해 부산서 시사회를 했는데, 그런 느낌이 있더라. 40대 남자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다 보니, 상대역인 20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적었다”고 운을 뗐다. 


내 생각 : 어차피 다양한 입장의 모든 사람이 주인공일 수는 없다. 40대 남자가 주인공이라면 40대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배려가 적었다'는 당신의 말은 무슨 뜻인가? 


인터뷰 : 조재현은 “여성보다 남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 영화다. 여성 관객 중 10명 중 7명은 이 작품에 부정적이다. 나머지 3명은 공통점이 있다. 조금 생각과 사고가 다르다. 수용의 폭이 넓고 4차원이라고 해야 하나. 대화를 하면 내 입장보다 상대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는 그런 성숙한 여성은 주인공 강재의 마음을 이해를 하더라”고 설명했다. 


내 생각 : '수용의 폭이 넓고, 내 입장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는 그런 성숙한 여성'이라...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인 것 같다. 그렇다면 당신은 '수용의 폭이 넓고, 내 입장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는 그런 성숙한 남성'인가? 당신은 상대 여성이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성의껏 귀담아 듣고 충분히 이해하며 최대한 존중해 줄 자신이 있는가? 


인터뷰 : 이어 조재현은 “‘나홀로 휴가’는 남자들이 내 여자친구가 어떤 성향인가 테스트하기 좋은 영화인 것 같다. 굉장히 바르고, 정도를 걸어온 여자라면 영화 속 상황을 보고 불쾌할 수 있다. 남자가 실수를 하면 용서가 안 되는 그런 사람 말이다. 그런데 이해하는 여자는 나중에 남자가 실수를 해도 한번은 다독거릴 수 있을 것이라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내 생각 : 일단 '테스트'라는 단어에서 실소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친구는 응시생이고 남자친구는 면접관인가? 뭐 테스트라는 역겨운 표현은 그렇다 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자. '굉장히 바르고 정도를 걸어온 여자'는 당신이 보기에 답답하고 꽉 막히고 피곤한 스타일일 수 있다. 물론 그런 여자는 남자의 실수(?)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당신은 남자를 이해해주는 여자, 오픈 마인드(?)를 지닌 여자를 높이 평가하는가? 그렇다면 반대로 당신은 여자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인가? 같은 남성끼리뿐만 아니라 여성의 삶에도 오픈 마인드를 지닌 남자인가? 아니,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볼 마음은 있는 남자인가? 


자기 자신의 생활은 굉장히 바르고 정도만을 걸으면서 오직 남자의 실수(?)에만 너그러운, 세상에 그런 여자는 없다. 스스로 생활을 바르게 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에게도 그만큼을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정도를 지키며 살겠지만, 당신은 얼마든지 자유로워도 돼~" 라고 상냥하게 말해줄 여자는 아무리 간절히 염원해도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말이다. 엄연히 아내가 있으면서도 10년 동안 다른 여자를 가슴에 품고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당신은 애틋한 순애보로 포장한 것 같다. 만약 남편있는 여자가 10년 동안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살다가 급기야 집착에 못이겨 스토커 짓까지 했다면, 당신은 그 여자의 사랑 역시 애틋한 시선으로 보아 줄 수 있겠는가?


인터뷰 : 영화를 본 조재현 아내의 반응은 어땠을까? 조재현은 “아내는 이번에도 보고 우디네극동영화제도 초청돼 같이 봤다. 아내 장점은 내가 연기를 하거나 창작활동을 할 때 논하질 않는다는 거다.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다. 물론 아내도 영화를 좋게도 봤겠지만 내 남편이 저런 생각을 갖고 있었나 하고 불쾌하고 놀랐을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내 생각 : 아내가 속으로 불쾌하고 놀랐을 수도 있다고 당신이 생각할 정도라면, 직접 말하지는 않았어도 아내는 분명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어차피 가정 생활이야 당신과 아내가 알아서 할 일이니 남들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지만서도, 창작 활동이라는 미명하에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의 모습은 대중에게도 결코 좋게 보이질 않는다. 당신의 연기와 창작 활동에 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아내의 태도는 그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속깊은 배려와 지극한 인내의 소산이다. 침묵하는 동안 까맣게 타들어갔을 아내의 마음을 당신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인터뷰 : “영화에서 이준혁이 결혼도 계약적으로 해야 한다고 떠들잖나. 내가 술자리서 많이 했던 이야기다. 아내가 ‘이해는 하는데 굳이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기 좀 하지 말라’며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 우리 결혼생활이 힘들다는 것 아니냐. 내 욕 하지 말라’고 하더라. 하지만 생각해봐라. 결혼한 40,50대를 만나면 결혼을 행복해하던가? 최고라고 하던가? 다들 결혼은 하는데, 아내에 대한 마음이 가족이지 여성으로 신선하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론 있긴 하다. 소수이지.”


내 생각 : 당신이 술자리에서 많이 하던 얘기라면 그것이 당신의 진심일 것이다. 함께 살아온 아내는 그냥 가족일 뿐, 더 이상 여자로서 신선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의 속박에 얽매여 신선한 여자를 만날 수 없는) 남자의 결혼 생활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여자의 결혼 생활은 만족스러울까? 신선한(...) 여자와의 만남을 목말라하는 남자의 마음이 정상이라면 신선한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여자의 마음도 정상일텐데, 당신은 동등한 인격체로서 여자의 욕망을 인정하고 존중할 마음이 있는가? "이해는 하는데 굳이 어디가서 그런 이야기 좀 하지 말라"고 참을성 있게 간청하던 아내의 쓰라린 마음을 당신은 헤아려 본 적이 있는가? 


인터뷰 : 그러면서 조재현은 “난 우리가 결혼을 하는데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이 큰 틀 안에 있는 건데, 결혼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라는 것이다. 오히려 아내가 좋아져서 더 잘해줄 수도 있고 말이다. 긴장하고 살자, 있을 때 잘하자는 거였다. 그런데 그걸 가져다가 ‘무슨 저런 생각을 해?’라고 그러면 표피적으로만 본 거다”고 5년마다 혹은 10년마다 결혼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는 대사를 영화에 넣은 이유를 밝혔다. 


내 생각 :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긴장하고 살자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어떤 부분에서 긴장해야 할까? 푹 퍼질러지지 않게 몸매 관리도 하고, 주름 자글자글해지지 않게 피부 관리도 하고? 남편 앞에서는 방귀도 새어나오지 않게 긴장하며 살고, 화장 안 한 맨얼굴도 보이지 않을 수 있도록 부지런하게 살고? 결혼 전의 신선함과 매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건가? 세상에 감옥도 그런 감옥은 없겠다 ㅎㅎ 서로 편하게 방귀도 뀌고 눈꼽도 떼고 하면서 사는 거지, 집에서까지 피곤하게 긴장하며 살아야만 사랑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인가? 


5년이나 10년마다 결혼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고? 만약 결혼 제도가 그렇게 바뀐다면, 당신은 5년 또는 10년마다 재계약을 거부할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인가? 아내가 어떤 구석이든 마음에 안 드는 모양새를 하고 있으면 "어이, 당신은 긴장이 풀어졌군. 계약 갱신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어!" 하면서 가차없이 퇴출시키고 신선한(!!!) 신입 여사원을 새로 뽑으면 되는 것인가? '남자가 여자친구를 테스트하기에 좋은 영화'라는 둥 하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를 충분히 알 것 같다.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과 결혼이, 아니 당신이 생각하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를. 


의외로 저런 생각을 하는 남자들 중에도 '딸 가진 아빠'가 많다는 사실은 더욱 씁쓸하다. 조재현도 딸 가진 아빠인데, 미래의 사위가 꼭 저런 마음가짐으로 딸을 대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거북하지 않을까? 함께 영화를 보면서도 '너의 성향은 이렇구나' 테스트하고, 몇 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니 긴장을 풀지 말고 노력하라며 강요하고, 더 이상 여자로서 신선하지 않은 너와의 결혼 생활은 불행하다 말하고, 점입가경으로 (영화의 주인공처럼) 뻔뻔하게 사랑이라 포장하며 다른 여자를 쫓아다니고... 세상 남자들이 다 그렇더라도 감히 내 사위는 그러지 못할 거라 생각할까? 아무튼 실망이라는 평범한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 정말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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