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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봐' 최민수 PD 폭행? 명확한 진실을 밝혀야 할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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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봐' 최민수 PD 폭행? 명확한 진실을 밝혀야 할 이유

빛무리~ 2015. 8. 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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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인터넷 연예 기사란은 KBS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 출연 중인 배우 최민수가 담당 PD를 폭행했다는 기사로 도배되었다. '나를 돌아봐' 촬영 중 코엔미디어 소속 외주제작사 PD 중 한 명이 최민수에게 "욕 좀 그만하라"고 말하자, 최민수가 그 PD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것이다. 주위에 있던 스태프들이 말리면서 상황은 정리됐지만 해당 PD는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일단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민수는 엄중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타인의 신체에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변명할 여지 없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위 보도가 아닌 이상 최민수는 해당 프로그램의 하차 및 적절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뭔가 찜찜한 부분이 있다. 무슨 바보도 아니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남의 턱을 주먹으로 갈기면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지를 예상 못했을까? 최민수는 도대체 왜 그렇게나 흥분해서 이성을 잃었던 것일까? 


'나를 돌아봐'는 정규 편성되기 이전, 파일럿 예능으로 처음 선보였을 때부터 노이즈 마케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프로그램이다.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폭넓은 인기를 얻은 장동민은 그 당시 '무한도전'의 유력한 식스맨 후보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는데,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내뱉었던 욕설과 막말 논란이 뒤늦게 터지면서 큰 위기를 맞이했었다. 



때마침 파일럿으로 기획된 '나를 돌아봐'는 그런 장동민의 상황을 십분 이용해서 만들어진 느낌을 주었다.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인 김수미를 장동민의 파트너로 캐스팅함으로써 장동민이 독한 막말과 욕설에 시달리게 한 것이다. 본인이 무심코 타인에게 행하던 일들이 정작 당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고통스런 일인가를 체험해 보라는 식의 의도적 기획이 아닐 수 없었다. 


이쯤에서 그쳤다면 영리하고 재빠른 시류 편승의 센스 정도로 여길 수 있었을 것이다. 장동민-김수미 조합은 꽤나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호불호를 떠나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나를 돌아봐'가 정규 편성된 후 제작발표회에서 연이어 발생한 잡음들은 자연스럽게 납득할만한 수준을 넘어선 것이었다. 김수미가 조영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발언을 하자, 조영남이 다짜고짜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하며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고 연예 매체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조영남을 붙잡고 만류하는 제작진의 표정은 심각하긴 커녕 웃음으로 가득했고, 조영남의 자리 이탈은 예정되어 있던 라디오 녹화 스케줄 때문이었음이 밝혀졌다. 느닷없는 하차 선언은 그저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쇼였던 셈이다. 김수미 역시 해당 사건 이후 분노를 표현하며 하차를 선언했지만, 조영남의 친필 사과 편지를 받고서는 마음을 풀고 녹화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미는 조영남과 신경전을 벌이기 전부터 '나를 돌아봐' 출연에 관련된 악플 문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김수미의 파트너였던 장동민이 하차하고 박명수가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되었는데, 일부 네티즌이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김수미가 박명수를 꽂아준 게 아니냐며 악플을 달았고, 그에 충격받은 김수미는 가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싹둑싹둑 잘라버렸다는 것이다. 섬뜩한 이야기였다. 



방송 경력 수십 년의 백전노장 김수미가 그 정도 악플에 충격받아 자해(?)를 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소식이었는데, 그녀보다도 선배인 조영남이 별 것도 아닌 몇 마디 말에 불같이 화를 내며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하고, 머지 않아 그 일이 어설픈 몰래카메라(?)로 밝혀지면서 '나를 돌아봐'는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몹시 훼손되었다. 뭐가 진실이고 뭐가 쇼인지 구분하기조차 어렵게 된 것이다. 


최민수의 PD 폭행 기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도 '나를 돌아봐'의 노이즈 마케팅 수준이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독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연예 매체가 앞다투어 보도한 것으로 봐서, 최민수의 폭행 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약 '나를 돌아봐' 제작진 측에서 의도적으로 최민수를 자극한 것이라면, 그 책임은 최민수 1인에게만 한정시킬 수 없다. 


감정 조절을 잘 못 하는 욱하는 성격은 인간으로서 커다란 약점이며 단점이다. 폭행 문제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은 그런 쪽의 인격적 결함을 지녔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코 그런 성격울 옹호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성격이 어떻든 스스로 저지른 일에 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타인의 성격적 결함을 이용하여 노이즈 효과를 노렸다면, 그는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며 온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명탐정 포와로는 '커튼'이라는 작품에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다. 범죄 사실은 분명하지만 법적으로는 도저히 처벌할 수 없는 희대의 연쇄 살인마를 처단하기 위해서였다. 그 연쇄 살인마는 인간 내면의 가장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자극함으로써 수많은 타인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직접적 사인은 모두 자살이었지만, 그 죽음의 내막에는 항상 연쇄 살인마의 치밀한 계획이 깔려 있었다. 포와로는 그 연쇄 살인마를 쏘아 죽인 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이처럼 겉보기엔 자살이라 하더라도 타인이 의도적으로 교묘하게 자극하고 유도했다면 그 죽음의 본질은 타살이라 할 수 있다. 최민수 PD 폭행 사건의 진실이 상세히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탄생하면서부터 줄곧 지저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일관해 왔던 '나를 돌아봐' 이기에, 이 폭행 사건의 내막에도 다른 진실이 숨어있지 않을까 의심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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