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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방송 사고? 이젠 욕설까지, 더 이상 그에게 휘둘릴 필요 없다 본문

스타와 이슈

유승준 방송 사고? 이젠 욕설까지, 더 이상 그에게 휘둘릴 필요 없다

빛무리~ 2015. 5. 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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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유승준이 도대체 언젯적 유승준인가? 13년이라는 세월이 부질없이 흐르는 동안, 특정 팬들을 제외한 일반 대중은 이미 폭넓은 망각의 강을 건넜다. 이제 와서 뒤늦게 눈물을 흘리며 인터넷 방송 등의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국내 진입을 시도하는 유승준의 내심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더 의아한 것은 한국 대중이 그런 유승준에게 열화같이 반응하며 매일같이 인터넷 기사와 댓글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현실이었다. 물론 유승준을 옹호하는 쪽이 아니라 부정하는 여론이긴 했지만, 증오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내 눈에는 그 열광적(?)인 관심들이 오히려 유승준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였다. 



유승준은 한국에 돌아오려는 이유로 자식에 대한 부정(父情)을 내세웠으나, 타이밍이 너무나 절묘한지라 그 의도의 순수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었다. 유승준은 이제라도 군대에 가겠다고 했지만, 군입대 제한 연령이 만 38세인데 유승준은 올해 만 39세가 되었으므로 입대가 불가하다. 이제껏 조용히 지내다가 정확히 제한 연령을 넘기자 마자 갑자기 툭 튀어나와 사죄의 눈물을 흘리며 군대에 가겠다고 큰소리를 치는데, 곧이 곧대로 믿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겠는가? 이 문제에 관해서도 유승준은 구구절절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돌아오고 싶었다면 좀 더 일찍 사죄하고 진짜로 군대에 가야만 했다. 뒤늦게 사죄하며 "정말 가려고 했는데 못 갔다"고 말만 늘어놓아 봤자 아무 소용 없는 일이다. 


만약 세간에 떠도는 의혹대로 '세금 문제'(미국 FATCA 납세법을 피하기 위해서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 때문이라면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앞뒤가 딱 맞아 떨어지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 하지만 절대 그게 아니라는 유승준의 주장을 믿는다면, 정확히 이 타이밍에 돌아오겠다는 그의 의도를 납득할 길은 도저히 찾을 수 없다. 유승준의 행태에 염증을 느끼기는 대중뿐만 아니라 한국 법무부와 병무청에서도 마찬가지였던 듯 "논의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법무부는 "유승준 입국 금지 해제나 국적 회복 등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밝혔으며, 병무청 역시 "관심 없다. 법적으로 입대 자체가 불가한 사람이다"고 못박았다. 


이쯤에서 포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련만 유승준은 27일 오전, 인터넷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2차 심경을 고백하며 또 다시 눈물을 펑펑 쏟았다. "13년 전 국민 여러분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사죄하고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섰으나 계속 거짓말쟁이로 표현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극소수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었을 것이고 그의 눈물에 함께 가슴아파했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 사고가 터지면서 유승준의 진정성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일말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그를 믿었던 사람들조차 끝내 돌아서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황당한 사고는 차라리 코미디에 가까웠다. 방송을 마쳤으면 카메라와 마이크를 동시에 꺼야 했는데, 마이크를 끄지 않는 실수를 하면서 유승준과 스태프들의 대화 내용이 여과 없이 청취자들에게 전달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들은 방송 이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자신들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지금 기사 계속 올라오네... 세 번째 이야기는 언제 하냐 그러는데요? ... 어휴 씨. XX XX (욕설)" 그러다가 누군가 켜져 있는 마이크를 발견했는지 다급하게 외친다. "야, 이거 안 꺼졌잖아, 마이크 안 꺼졌네!" 그렇게 오디오가 꺼지면서 유승준의 두 번째 사죄 방송은 막을 내렸다. 



대화 내용 중에 욕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당사자가 유승준인지 스태프들 중 한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욕설을 했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송할 때의 분위기와 카메라 꺼진 후의 분위기가 완전 딴판으로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방송에서 유승준은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들에게 조국을 알려주고 싶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카메라가 꺼진 후 스태프들과 툭툭 던지듯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에서는 그 어떤 긴장감이나 비장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 끝났다" 하는 순간 180도로 확 달라지는 현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되었다. 진정성 없는 눈물 쇼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의 방송을 비아냥거렸던 일부 네티즌의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해당 인터넷 방송을 주최했던 신현원프로덕션 측은 아프리카 TV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과합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스태프들 간의 대화가 마이크를 통해 전달된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불편하셨으면 사과드리고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요령부득인 걸까, 아니면 뻔뻔한 걸까? 스태프들 간의 대화라는 건 굳이 안 밝혀도 알겠지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 아니었다는 말은 눈가리고 아웅에 지나지 않는다. 기사가 계속 올라온다면서 XX XX 욕설을 내뱉는데, 시청자 및 대중을 향한 것이 아니라면 그 대상은 누구란 말인가? 



이로써 유승준의 눈물 쇼는 일말의 진정성마저 훼손되고 말았으니, 한국 대중은 더 이상 그에게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옹호뿐만 아니라 비판이나 비난도 필요 없고 오직 무관심이 약이다. 이런 글을 쓰는 것조차 쓸데없는 일인 줄은 알지만, 한심하게도 욕설 파문까지 벌어진 이 마당에 아직도 그에게 휘둘리며 옹호하는 측과 비난하는 측으로 나뉘어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의미에서 쓰는 것이다. 한 명의 외국인 스티브 유 말고도 한국 사회에는 관심 가져야 할 일들이 부지기수로 많으니, 더 이상 무의미한 신경 소모와 시간 낭비는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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