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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 2013QR3, 설레는 김병욱 월드의 귀환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감자별 2013QR3

감자별 2013QR3, 설레는 김병욱 월드의 귀환

빛무리~ 2013. 9. 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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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김병욱 월드가 다시 열렸다. 그 이름도 특별한 '감자별 2013QR3'! ... 요즘 세상에 케이블 TV를 신청하지 않은 특별한 집이라 본방사수를 할 수 없다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지만, '하이킥3' 이후로 2년만에 다시 만나는 김병욱 월드는 어쨌거나 반갑기 그지 없다. 무엇 때문일까?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스텐레스 김의 세상에 이처럼 빠져들게 된 것은, 포복절도할 웃음 속에 스며든 눈물 때문이었을까? 이번에는 최대한 비극적 요소를 억제하고 많은 웃음을 주겠노라 했지만, 나는 그래도 김병욱이 그려내는 진한 눈물을 다시 보고 싶었다. 그리고 1회를 시청한 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나진아(하연수)와 같은 인물을 여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상, 결코 눈물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을 것임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두근거림... 설렌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와 '똑바로 살아라'에서 맹활약했던 노주현이 다시 합류했다. 극 중 이름은 노수동, 잘 나가는 완구 회사의 사장님이다. 아무래도 노씨라는 성이 독특하고 코믹한 연출이 가능해서일까? 노주현이 출연하면 아버지의 성이 그에 따라 노씨로 바뀐다. '웬만해선~'의 신구는 '노구'라고 바뀌어서 그 이름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는데, '감자별'의 이순재는 '노송'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러고 보니 언제나 배우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던 김병욱표 시트콤에서 이번에는 모든 캐릭터가 다른 이름을 쓰고 있다. 이 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박해미, '지붕뚫고 하이킥'의 오현경에 이어 '감자별'에서는 금보라가 여성 파워의 대표주자로 나선다. 기가 세고 능력있는 그녀들 앞에 소심하고 무능한 남편들은 한없이 작아진다. 게다가 이번에는 노주현-금보라의 큰 딸로 최송현이 등장하여 여성 파워를 2배로 증폭시킨다. 최송현의 남편 김정민은 선량한 인권변호사로서 무능한 건 아니지만 소심하고 감성적이란다. 김병욱이 보는 것처럼, 지금 이 세상에는 그렇게 여성 파워가 대단한 걸까? 내 생각에는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역시 스뎅김도 남자다 보니 조금씩 남자들의 세상을 침범해 오는 여자들의 기세를 두렵게 느끼는 걸까? 어쨌든 '감자별' 세상에서도 주도권은 여자가 쥐고 있다. 노수동은 30대 중반까지 자리를 못 잡고 있었지만 아내 왕유정(금보라)이 완구 사업을 하도록 이끌었고, 이후 부동산 투기와 치맛바람으로 현재의 부를 일구었다.

 

 

하지만 덩치가 커져버린 (주)콩콩을 이끌기에 노수동은 너무 소심했던지, 60대 중반의 한창 나이에 은퇴하여 아들 노민혁(고경표)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주고 만다. 겨우 30대 초반의 노민혁이 너끈히 대기업을 경영할만한 인재인지는 미지수다. 하버드 출신의 수재라고는 하는데, 입만 열면 자기 자랑에 침이 마르는 자뻑형 인간이라 당최 신뢰감이 생기지 않는다. 자신감 충만하기로는 그의 누나 노보영(최송현)도 만만치 않다. 전업주부면서도 변호사 남편을 꽉 잡고 있으며, 어린 두 아들의 장난기는 "레드 썬!" 한 마디로 잠재울 수 있을 만큼 파워가 대단하다. 아무래도 이 남매들은 엄마를 닮은 모양이다. 

 

노수동은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으며 예민한 성격탓인지 툭하면 설사병에 시달린다. 그렇다 보니 늘 오줌과 똥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사는데, 이건 김병욱 월드 초창기에 항상 대두되는 화제이기도 하다. 스뎅김의 생각에 시트콤은 일상 속에 쌓인 울화통과 찌꺼기를 배출시킬 수 있는, 일종의 배설작용을 돕는 프로그램인 걸까? 그러나 하루종일 똥과 오줌 이야기에 시달리다 못한 비서 황정음은 급기야 난동을 부리며 사직하고 말았다. 설사병에 시달리는 아버지한테 자기는 언제나 휴지로 닦을 필요도 없는 깔끔한 똥을 싼다면서 그 와중에 자랑을 늘어놓는 노민혁의 자뻑도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지붕킥'에서 인기를 얻었던 황정음이 1회의 특별 출연으로 첫번째 카메오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노민혁이 만약 나진아(하연수)의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녀의 긍정적 기운에 힘입어 괜찮은 사장이 될 것도 같다. 김병욱 월드에는 항상 조물주의 지극한 사랑을 받는 여주인공, 티없이 고결한 뮤즈가 존재하는데 이번에는 그 역할을 나진아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지붕킥'의 신세경, '하이킥3'의 김지원의 뒤를 이어 '감자별'의 히로인으로 발탁된 하연수는 또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 '지붕킥' 촬영 당시 김병욱은 신세경 캐릭터를 지극히 사랑하여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장면도 넣지 않았다는데 - 툭하면 화장실에서 토하고 설사하고 휴지 없다고 전화해 사람을 불러대던 황정음과는 확실한 차별성..;; - 첫 회부터 뚫어뻥으로 막힌 화장실을 쑤셔대던 나진아에겐 좀 다를까?

 

 

나진아는 다섯 살 때 성수대교 붕괴로 아빠를 잃었고, 외간남자와 바람나서 딸을 버리고 가출했다 돌아온 엄마 길선자(오영실)은 아직도 철이 들지 않아 다단계에 홀릭중이다. 어릴 때 혼자 버려졌던 기억 때문인지, 나진아는 어둠 트라우마가 심해서 어두운 걸 굉장히 무서워한다. 미술에 재능이 있어 미대에 합격하지만 가난 때문에 포기하고, 철없는 엄마를 대신해 소녀가장 노릇을 하며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지만 초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은 주변 사람들을 웃음짓게 한다. 그녀의 소원은 아빠가 창립멤버였던 장난감 회사 콩콩에 입사해서 아빠의 꿈을 이어가는 것인데 학벌이 딸려서 번번이 실패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제 곧 '감자별'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자뻑 왕자님 노민혁과 사랑의 밀당을 시작하게 될 듯한데...

 

만만찮은 복병이 있으니 진아의 동네 빈집으로 들어와 살고 있는 괴짜 청년 홍혜성(여진구)이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진아는 홍혜성이 자신을 쫓아온다고 생각해서 벽돌로 내리치는데, 그렇게 기절한 혜성의 모습에서 '감자별' 1회가 마무리되었다. 두 사람의 범상찮은 인연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나진아를 사이에 두고 벌어질 두 남자의 기싸움이 기대되는데 민혁과 혜성,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 중 진아는 누구의 손을 잡게 될까?

여진구가 출연한다 해서 아역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24세의 성인 역할이라 좀 놀랐다. 여진구 현재 나이 17세... 장근석이 '논스톱4'에 대학생 역할로 출연하여 7~8세 연상의 봉태규, MC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때와 같은 나이다. 충분히 잘 해낼 것 같다.

 

 

또 한 가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노씨 일가의 식사 중에 불쑥 튀어나왔던 '준혁이'라는 이름이다. 필시 노수동-왕유정 부부에게는 어릴 때 잃어버린 아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노씨 가족에게는 금기어가 되어버린 그 이름... 하지만 며느리와 말다툼 끝에 울화통을 견딜 수 없어지면 심통 할아버지 노설(이순재)이 가끔씩 입에 올리곤 하는 이름... '지붕킥'의 샛별 윤시윤이 7개월 동안 불렸던 그 이름 준혁이... 한 번 언급된 이상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고 나중에 분명히 나타날텐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의 등장은 또 어떤 폭풍을 불러올지 궁금하다. (고아 출신이라는 혜성이가 혹시 준혁이??) 그나저나 얼마나 기다렸는데, 월~목 편성이었던 것이 여주인공 하연수의 발목 부상 때문에 월화 편성으로 한 달 동안 긴급 변경되었단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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