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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 김연화(임수향), 기대감 높아진 이유 본문

드라마를 보다

'아이리스2' 김연화(임수향), 기대감 높아진 이유

빛무리~ 2013. 2. 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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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쟁작은 동시간대의 타사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작인 '아이리스1'이다!" 라고 야심차게 밝혔던 출연진들의 인터뷰가 무색할 만큼, '아이리스2'의 출발은 별로 산뜻하지 못했습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산만한 전개, 초반부터 과도한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 NSS 정예요원이라는 설정이 창피할 만큼 기본적인 총기 사용법도 모르는 배우들의 모습 등, 작정하고 꼬집어 내자면 정말 수없이 많은 헛점을 드러내고 있었거든요. '아이리스1'은 평소 액션이나 첩보물을 즐기지 않는 저같은 시청자도 몰입해서 볼 수 있을만큼 초반부터 강렬한 포스를 뿜어내는 작품이었는데, '아이리스2'의 초반 전개는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전작을 따라잡기는 고사하고 전작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니, 의외로 추후의 전개는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시청자들은 홈페이지를 살펴보는 것이 오히려 선입견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드라마 시청에 방해가 된다고도 하지만, 저는 본격적인 작품 감상에 들어가기 전에 각종 요소들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습관이거든요. 제 경우는 그렇게 했을 때 작품에 대한 몰입과 이해도가 높아지고 감동도 더해지는 편이니, 이건 저마다의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저는 책을 읽을 때도 맨 뒤에 있는 '작가후기'라든가 '추천의 글' 등을 일일이 먼저 읽고 시작한답니다..^^

 

 

초반에 주인공들의 매력이 충분히 어필되지 못한 점은 '아이리스2'의 치명적 실책입니다. 장혁의 액션은 물론 볼만했으나 '추노'라든가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이미 익숙해진 몸놀림이라 신선한 느낌은 받지 못했고, 이병헌의 묵직함과 비교할 때는 확연히 가벼운 느낌이라 포스가 약했습니다. 게다가 첫회부터 적에게 사로잡혀 인질이나 되는 여주인공 이다해의 모습은 마치 '민폐언년'을 다시 보는 것처럼 짜증스럽더군요.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 온 정유건(장혁)과 지수연(이다해)은 성장하며 자연스레 연인이 되었나본데, 둘이는 서로 알콩달콩 좋아 죽는다지만, 시청자는 멀뚱멀뚱 그들의 감정에 전혀 몰입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주인공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 데다가 아무래도 전작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보니, 새롭게 등장한 인물보다는 전작에 출연했던 인물들 쪽으로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아이리스1'에서 최강의 악역 포스를 자랑했던 백산(김영철)의 재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어요! 지난 3년의 세월동안 겪었던 마음의 고뇌를 증명하는 듯 수염과 머리칼은 새하얗게 길어졌는데 어둡게 번뜩이는 눈빛은 여전하니, 늙은 백호같은 그 모습은 언뜻 숀 코네리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백산의 포지션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악역일텐데 (아이리스와는 결별한 듯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선역도 아닐 것 같다는..^^) 이 사람이 등장하자마자 압도적인 그 카리스마에 주위 인물들은 모두 빛을 잃어버리니 이건 오히려 큰일이네요. 어서 이쪽에도 필적할만한 인물이 나타나 팽팽한 대립구도를 이루어야 할텐데, 아직은 보이질 않아요.

 

 

이제 3회부터 등장할 박철영(김승우)에게도 살짝 기대감이 생기는데 과연 전작에서와 같은 '미친 존재감'을 발산해 줄 수 있을지, 그 정도의 비중이 주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아이리스2'에서 북한측 인물로 활동할 주요 캐릭터는 박철영이 아니라 새로 등장한 유중원(이범수)이 될 테니까요. 원래 북한 35호실 요원이었던 그는 현재 신분을 감추고 해외에서 독자적인 첩보활동을 벌이는 중이지만, 앞으로는 다시 북측 세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실종 상태였던 유중원을 찾아낸 인물은 역시 새로 등장한 여성 킬러 김연화(임수향)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인물의 활약에 매우 관심이 끌리네요. 일찌감치 알려진 그녀의 정체가 바로 '아이리스1'의 여전사 김선화(김소연)의 친동생으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이리스1'에서 가장 사랑한 캐릭터는 김선화였습니다. 뜨겁고 단순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여전사, 한 때는 국가(북한)와 상사(박철영)에게 복종하는 것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성을 바쳤지만 국제사회의 원칙(?)에 따라 비정하게 버려졌던 그녀... 적대관계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켜준 김현준(이병헌)을 따라다니며 그를 깊이 사랑하게 되지만, 감히 그의 곁에 남는다는 것은 꿈조차 꿀 수 없었던 그녀의 운명은 참으로 쓸쓸하고 잔인했죠. 그녀의 간절한 사랑은 "고마웠다, 선화야!" 이름을 불러주던 김현준의 마지막 포옹으로 허무하게 끝나 버렸지만, 더 이상 바라지 않고 그것으로 만족하며 담담히 떠나갈 만큼, 김선화는 참으로 소박하고 순수한 여자였습니다.

 

 

이렇게 떠나갔던 김선화는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며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도 했지요. 과거를 모두 잊고 뉴질랜드에서 착한 남편과 귀여운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흐뭇했지만, 북한측에 그녀의 소재가 발각된 것을 뒤늦게 알고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이 김선화의 남편과 딸은 요원들의 습격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고 맙니다. 절규하는 선화... 자신의 숨겨진 과거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남편과 딸에 대한 죄책감은 슬픔의 무게를 한없이 가중시키고,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가던 그녀는 박철영과 북한에 처절한 복수를 결심하며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사실 그녀의 남편과 딸이 죽은 것은 박철영의 의도가 아니었지만 김선화의 입장에서는 오해할 수밖에 없었지요.

 

 

'아이리스1'의 대본은 김현준 작가와 조규원 작가의 공동집필로 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김현준 작가는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작품이라 불리는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집필했고요. 이번에 정식 후속편으로 제작된 '아이리스2'의 집필은 조규원 작가가 맡았네요. 세 편의 드라마가 완벽한 연계성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아이리스1'에서 공동 작업을 했던 작가들이 이어서 쓰는 속편이니 어느 정도의 연계성은 확보되어 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중에도 김선화는 두 편의 전작에 모두 얼굴을 비추었던 유일한 캐릭터이고, 더구나 전편인 '아테나'에서 복수를 다짐하며 사라진 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이니, 이번 작품에서도 필연적으로 다시 나타날 거라는 예측이 되는군요.

 

 

헝가리 정상회담에 북한측 책임자로 박철영의 참석이 예고된 지금, 한사코 마다하는 유중원까지 결국 끌어들인 김연화는 매우 위협적인 모습으로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아이리스2'는 시작과 동시에 전편의 주인공 김현준이 암살되던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그 작전을 성공시킨 자들이 바로 레이(데이비드 맥이니스)와 김연화였죠. (아마 그 '목표물'이 언니가 사랑하는 남자인 줄은 모르고 있었을 겁니다.) 이렇듯 연화는 아이리스에 소속된 킬러이므로 조직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최우선적 임무일 수밖에 없겠지만, 언니 선화의 가족을 살해한 원수가 박철영이라 믿고 있으니, 이번 헝가리에 온 목표 중에는 개인적 복수도 포함되어 있을 듯 싶네요.

 

 

저의 바람 대로라면, 아직 등장하지 않은 김선화는 어쩌면 이미 동생의 배후에 자리를 잡고 기회를 엿보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여전사 김선화의 재등장이라니, 생각만 해도 벌써 가슴이 떨리네요. 현재까지 마땅한 구심점이 없어 보이는 이 드라마에, 차갑고 날카로운 김선화의 카리스마는 한 줄기 신선한 빛이 되어줄 거라는 믿음 때문이죠. '아이리스2'에 김소연이 출연한다는 뉴스도 본 적 없는데, 근거 없는 추측만으로 너무 설레발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소망하고 있습니다. 은빛 얼음 위에 춤추는 한 마리 블랙스완처럼, 충격적인 그녀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게 되기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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