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마의' 무조건적 선의보다는 이유있는 악의가 낫다 본문

종영 드라마 리뷰 /마의

'마의' 무조건적 선의보다는 이유있는 악의가 낫다

빛무리~ 2012.10.03 10:30

 

 

영화에서는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드라마에서는 작가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영화 시나리오는 연출자인 감독이 직접 쓰는 경우도 많지만, 드라마 대본은 전문 드라마 작가가 아닌 이상 쓰기 어렵죠. 영화에서의 '스토리'가 영상미나 배경음악 등과 마찬가지로 작품의 여러 가지 구성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 드라마에서는 '스토리'가 작품 전체의 80% 이상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스토리의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며 예외의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장르의 특성이 그러한지라 저는 드라마를 선택할 때 연출자보다는 작가의 이름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허준'과 '대장금'의 눈부신 대성공에 힘입어, 1944년생의 노익장 이병훈 감독은 이 시대 퓨전사극(고증에만 몰두하는 교과서 같은 역사물,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을 주던 정통 사극에서 벗어나, 기발한 상상력과 화려한 감각, 탄탄한 극작법으로 무장한 새로운 사극을 지칭하는 용어)의 열풍을 선도하는 대표주자가 되었습니다. '허준'(1999)과 '상도'(2001)는 최완규 작가와 함께 했고, '대장금'(2003)과 '서동요'(2005)는 김영현 작가와 함께 했었죠. 이 때까지 작품들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대박-중박-대박-중박'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허준'보다 '상도'가 좋았고 '대장금'보다 '서동요'가 좋았다는..^^)

 

 

하지만 김이영 작가와 손을 잡으면서부터 '대박-중박'의 법칙은 깨지고 말았으니, 이병훈 감독이 은퇴를 앞두고 야심차게 제작했던 '이산'과 '동이'가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아쉬운 중박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없지는 않겠으나, 대본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1차적인 원인은 작가에게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제가 보기에 김이영 작가의 가장 큰 문제는 뒷심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초반에는 스토리 구성도 제법 탄탄하고 각 인물 캐릭터의 개성적 매력도 충분히 어필하면서 굿 스타트를 선보이지만, 중반쯤 접어들면서부터는 급격히 힘이 딸리는 양상을 숨기지 못하더군요. 스토리는 점점 짜임새를 잃어가며 우연의 행운이나 주인공의 원맨쇼에 의지하는 경향이 엿보이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도 기존 인물과 겹쳐지는 어정쩡한 캐릭터로 인해 서로의 매력을 깎아먹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김이영 작가는 소녀적 감수성이 지나치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렇다 보니 후반에 치달을수록 무게감이 점점 더 부족해지며 드라마는 새털처럼 가벼워져 버리곤 하죠. '이산'은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실제 역사에서부터 장중하고 비감하게 출발했으나, 중반 이후 정조(이서진)와 성송연(한지민)의 멜로가 일종의 순정만화처럼 진행되면서 점점 다른 장르(?)로 변질되기 시작했습니다. '동이'의 남주인공 숙종(지진희)는 초반에 '깨방정 임금님'으로 신선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지만, 나중에 등장한 심운택(김동윤)마저 비슷한 깨방정 캐릭터로 설정되니 퀄리티가 급격히 하락하며 식상해지더군요. 마치 '캔디'처럼 온갖 역경 속에서도 밝게 살아가던 여주인공이 따뜻하고 순수한 왕자님을 만나 신데렐라가 되는, 70년대 순정만화의 공식같은 전개가 '이산'과 '동이'에서 반복된 것도 소녀적 감수성에서 기인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이병훈 감독의 은퇴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의'는 과거 '허준'과 '대장금'의 대박 신화를 이어받으며 찬란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요? '대장금'이 2003년작이니 벌써 근 10년 동안 대박의 짜릿한 손맛을 못 보고 지내온 터라 노익장의 가슴도 적잖이 목말라 있으리라 예상됩니다만, 김이영 작가의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 출발은 제법 산뜻했습니다. 1회에서는 전노민, 장영남, 정겨운 등의 믿음직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하여 윗세대에서 심겨진 갈등의 씨앗을 멋지게 표현해 주었고, 2회에서 등장한 아역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남녀 주인공 백광현과 강지녕의 첫 만남도 짜임새 있게 잘 그려졌고요. 게다가 이 작품의 남주인공은 '왕자님'이 아니므로 여주인공이 신데렐라가 될 가능성도 전혀 없다는 설정이 꽤나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김이영 작가는 과연 뒷심 부족과 소녀적 낭만이라는 족쇄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감독의 애타는 갈망을 채워줄 수 있을까요? '마의' 1~2회는 상당히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했으나,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시청했기 때문인지 제 눈에는 적잖은 위험요소가 눈에 띄기도 했는데, 그 중에도 가장 우려되는 것은 주인공 백광현의 두 아버지가 지나치게 선량한 인물로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광현의 생부 강도진(전노민)은 양반 출신이지만 그저 의술이 좋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게 즐거워서 스스로 신분을 낮추고 중인계급에 해당하는 의원이 되었지요. 그는 타고난 정의감으로 소현세자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려다가 결국 목숨을 잃고 마는데, 죽음 직전 백석구(박혁권)에게 무조건적 선행을 베풂으로써 아들 광현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운명처럼 광현의 양아버지가 된 천민 백석구는 그야말로 재수가 없어서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했다가 만삭의 아내와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되었더랬습니다. 의원 이형익은 소현세자의 죽음과 깊은 연관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실존 인물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침을 놓아 사람을 죽이는 법을 연구하기 위해 연습삼아 살인까지 저지르는 악마같은 인물로 설정되었군요. 인조 임금으로부터 밀명을 받은 이형익은 소현세자를 침술로 살해하기 전에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자 천민 두 남자를 실험 상대로 끌고 왔는데, 그 중 한 사람은 희생양이 되었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몰래 눈을 뜨고 그 장면을 지켜본 후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그가 바로 백석구였지요. 하지만 함께 도망치던 아내는 임신중독증이 악화되어 쓰러졌고, 마침 의원 강도진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백석구는 아내와 아이를 한꺼번에 잃어야만 했을 겁니다.

 

강도진의 뛰어난 의술로도 아내는 살릴 수 없었지만, 살아 숨쉬는 딸자식을 품에 안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백석구는 강도진을 평생의 은인으로 여기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은혜를 갚기 위해 백석구가 선택한 방식은 너무도 극단적이었습니다. 강도진이 갑작스레 역모의 누명을 쓰고 처형된 후 그의 아내는 유복자로 아들을 출산하는데, 그 아기는 대역죄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자 백석구는 며칠 전에 태어난 자기 딸과 강도진의 아들을 바꿔치기함으로써 은인의 아들을 살리는군요. 여자아이일 경우는 관비가 될지언정 죽음은 면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천민 계집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백석구입니다. 제 자식을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하고 남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것도 애간장 끊어지는 일인데, 그 가엾은 핏덩이는 최소한의 바람막이가 되어줄 부모조차 없이 어딘가의 관비로 보내졌습니다. 사시사철 밤낮없이 고된 노동으로 혹사당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린 시절부터 양반상놈을 막론하고 온갖 사내의 노리개가 될 것이 뻔한데, 딸을 살려준 강도진의 은혜를 갚는다면서 정작 그 딸을 죽음보다 나을 것 없는 험한 삶 속으로 던져버린 백석구의 선택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이렇게 되면 은혜라고 할 것이 뭐가 남았습니까? 오히려 백석구가 강도진에게 베푼 은혜가 훨씬 더 커진 셈이지요.

 

하지만 백석구는 강도진을 여전히 은인으로 여기며 그가 남긴 광현을 자기 아들삼아 키웁니다. 죽은 강도진의 뒤를 이어 훌륭한 의원이 되게 하기 위해 어려운 형편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말이죠. 친아비라도 그렇게는 못할 만큼 지극정성이니, 백석구는 죽은 강도진 못지 않게 무조건적 선의를 지닌 인물이네요. 강도진이 아무 이유 없이 백석구를 도와주었던 것처럼, 백석구도 아무 이유 없이 강도진의 아들을 지켜 왔으니까요. 물론 현실에도 그처럼 선량한 사람들은 존재합니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이렇게 무조건적인 선의야말로 험한 세상을 살만하다 여기게 해주고 어둠을 밝혀주는 가장 소중한 것이지요. 하지만 드라마는 현실과 다릅니다. '원인 없는 결과'로는 설득력을 확보할 수 없고, 따라서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워요.

 

 

솔직히 저는 강도진과 백석구의 선량한 캐릭터를 보면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이구나... 억울하게 죽었으니 안타깝구나..." 그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을 뿐 가슴이 울리지 않더라는 거죠. 친부와 양부의 캐릭터가 모두 그러하니, 강도진의 피를 물려받고 백석구의 손에 길러진 백광현(조승우) 역시 두 아버지처럼 정의롭고 무조건적 선의를 지닌 인물로 성장하리라 예측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이것이 '마의'를 위협하는 커다란 함정이에요.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무조건적 선의보다 차라리 이유있는 악의가 더 낫거든요.

 

'마의' 1~2회를 시청하는 동안 제 가슴을 가장 크게 울린 캐릭터는 놀랍게도 악역 이명환(손창민)이었습니다. 물론 배우의 노련한 연기도 한 몫을 했겠지만, 친구를 배신하지 않으면 자기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절체절명의 갈등 속에서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명환의 선택에는 충분한 공감이 되었거든요. 더구나 천민 마의의 아들로서 인간 대접도 못 받고 살다가 기적처럼 내의원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친구와의 의리를 지킨답시고 현재의 꿈 같은 삶을 차마 포기할 수 없었던 심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괴로움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가던 이명환의 모습은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무 이유 없이 남을 도와주며 자신을 희생하는 강도진과 백석구의 캐릭터보다는, 이명환의 캐릭터가 훨씬 입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것이죠.

 

 

12년 후, 임금 효종은 무슨 까닭에서인지 오래 전에 죽은 형 소현세자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자기 손으로 세자를 살해했던 이형익은 혼비백산하고 말았지요. 당시 실세이며 그 사건의 배후였던 소용 조씨와 김자점은 처형당해 죽었고, 진실을 알면서도 묵과해 주었던 선왕 인조 또한 승하한지 오래이니, 이제 와서 명을 받은 하수인에 불과했다고 주장해 봤자 아무도 이형익을 보호해 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연습 살인의 목격자 백석구를 끝내 놓친 것은 이형익을 더욱 불안하게 합니다. 당시 대화를 엿듣고 최종 살해 목표가 소현세자라는 사실을 그놈이 알게 되었다면 명백한 증인이 남아있는 셈이니까요.

 

다급해진 이형익은 공범이었던 이명환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혼자 빠져나갈 계책을 꾸며 보았지만, 오히려 잽싸게 알아차린 이명환의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인과응보, 이형익은 자기가 남을 살해했던 방식 그대로 침술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었네요. 그런데 냉혹한 얼굴로 이형익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이명환의 대사가 이상할 만큼 가슴에 아프게 꽂힙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했었지. 만약 그 때 당신이 나를 옭아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럼 내 유일한 벗과 내 정인이었던 여인... 난 그 두 사람을 잃지 않았을까? 그 두 사람은 여전히 내 곁에 남아 있었을까? 아니, 아니었을 거요. 난 결국 이리 되었을 거야. 이 편이 더 어울리거든!"

 

 

김이영 작가는 전체적인 구성 능력보다 대사 등의 디테일이 매우 강한 편이죠. 친구를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죄책감... 그로 인해 사랑하던 의녀 장인주(유선)마저 잃었다는 괴로움... "네가 살려면 다른 도리가 없다"고 유혹하며 자기를 끔찍한 범죄로 이끌어들였던 이형익에 대한 분노와 증오... 지난 12년 동안 이명환의 마음을 끈덕지게 괴롭혀 왔던 모든 감정들이 몇 마디 대사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특히 "난 결국 이리 되었을 거야. 이 편이 더 어울리거든!" 라는 부분에서는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다 점점 인간의 본성을 잃고 악마가 되어가는 사람의 자학적 감정이 생생히 느껴졌죠. 훌륭한 대사였습니다.

 

'마의'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캐릭터의 다이내믹한 입체성을 악역보다 주인공에게 입혀 주어야 합니다. 만약 주인공 백광현이 두 아버지처럼 무조건적 선의를 지닌 평면적 인물로 성장한다면 '마의'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아무쪼록 드라마는 '인과관계'의 예술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인물에게 골고루 신경쓸 수 있다면 최선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주인공의 말과 행동만이라도 촘촘한 인과관계 속에 짜여져 있어야 해요. 다시 분명히 말하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무조건적 선의보다 이유있는 악의가 낫고 '우연'이라는 설정은 작품을 수렁에 빠뜨리는 첩경입니다.



11 Comments
  • 하루삼아 2012.10.03 17:25 악인은 자신의 행동이 그르다는 것을 아니 자신을 변명하기 위해 자기합리화를 하다보니 명분이니 이유니 필요하지만.. 선인은 옳은 행동을 그저 행할 뿐이므로 필요한 것은 단지 품성과 용기 뿐이기 때문 아닐까요.

    저는 1회만 보다 말아서 선한 인물은 알고 보니 양반씨, 나쁜 인물은 알고보니 천민씨라는 식이 아닐까 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양반이라도 야망이 큰 자는 더 큰 것을 가지기 위해 어차피 일을 저지르는 것인데 천민이라 신분상승욕구가 있어 그랬다는 식은.. 그냥 애초에 등장인물 설명에 나온 대로 양반의 서자에서 양반이 되기 위해 그리 했다 해도 충분한데 말입니다. 노비였다가 양자로 들어와서 양반이 되고자하는 것도 이해가 되잠 서자였다가 양반이 되고자 하는 정도도 이해가 가거든요. 콜라를 먹는 걸 본 적이 없는 이야 콜라 먹는 이를 부러워할 것이 없지만 옆에서 콜라를 맛있게 먹는 걸 보면서도 자신은 돈이 없어 목이 마른데도 콜라를 못 먹어온 이는 콜라가 더 먹고 싶고 먹는 이가 더 부럽고 시샘도 나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노비인 양아버지도 선의로 뭉친 인물이라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노비야 죽든 말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시대였을 겁니다. 실제로 여러 의원들을 전전했지만 모두 거부했지요. 즉 죽을 두 목숨(모녀)에게 삶을 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비의 말 마따나 이쪽은 노비가 노비가 될 뿐인거고 저쪽은 생명을 잃을 위기에서 생명은 구해지는 것입니다. 아무나 그런 용기를 낼 수는 없겠지만 아주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겠지요. 그리고 노비는 결국 노비, 농노라면 세금이 부족하다며 딸을 빼앗길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키우다가 잃을 수도 있고 주인이 팔아버려서 잃을 수도 있는 딸이지요. 역으로 관비로 갔다가 높은 이의 눈에 들면 오히려 노비치고는 편한 생활을 할지도 모르는거고 재수없으면 더 험한 생활을 하는 거고. 그래봐야 노비라는 거죠.

    그런 결정은 그냥 눈감고 모른 척한다한들 양심만 찔릴 뿐이라 사실 대부분이 외면하고 아 가슴아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할 일이지만 요즘 세상과 아이의 가치가 다를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주인을 위해 자기 생명을 내놓는다거나 자기 아이 생명도 내놓는 지금의 자신과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의 가치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이가 많던 시대지요. 딱히 지금 현대인의 시선에 비추어 그건 이상하다 불가능하다라고 할 것까지는 없는 듯 싶어요.

    (저는 그거보다 아들이 대과를 때려치고 의사가 되겠다는데 그 부인과 부모가 내버려둔 게 더 신기하던데요. 부모야 내쳤다지만 부인도 매우 훌륭한 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10.03 19:02 신고 고맙습니다. 님의 높은 식견과 정성어린 댓글 덕분에 저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_- 2012.10.03 18:26 글이 매우 장황하지만 참고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무조건적인 선의보다 이유있는 악의가 더 나은지에 대해 '드라마는 현실과 다른 인과관계의 예술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별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드라마는 이성의 논리가 통용되는 분야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감정의 영역입니다.
    아마 왜 '아내의 유혹'같은 막장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지 거의 이해하지 못하시겠네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10.03 19:00 신고 제 글에 공감하지 못하셨다니 안타깝군요..;; ㅎ 하지만 뭐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도 저마다의 느낌과 생각은 다른 거니까요. 인정하겠습니다. 음... 그리고 드라마는 철저한 감정의 영역일 분 이성의 논리가 통용되는 분야가 아니라는 님의 생각에 대해서는... 역시 제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드라마도 엄연한 예술이고, 그 예술의 가치는 단지 시청률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닙니다. 막장이 인기있다 해서 좋은 예술작품이라 할 수는 없는 거죠. 드라마에 거는 저의 기대가 너무 크다고 여기시겠지만, 그냥 봐주십시오. 한 때 드라마 작가를 꿈꾸며 공부까지 했던 사람으로서, 드라마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커서 그런 거니까요^^
  • 하하 2012.10.03 22:36 드라마가 철저하게 감정의 영역이란 말은 님 혼자 생각이겠죠? 영화도 철저하게 오락적인게 잘 팔리니 영화도 그렇게 말하겠네 ㅋㅋ 막장드라마가 시청률 높게 나온다해서 좋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나? 막장드라마는 막장드라마일뿐 몸에 안 좋은 햄버거 콜라 맛있다구 계속 처 먹음 돼지되고 당뇨로 고생한다
  • Favicon of https://neblog.com BlogIcon 사자비 2012.10.03 20:03 신고 이병훈 감독은 뒷심이 상당한 분이기 때문에 분명 시청률은 더 오를거라 생각해요. 다만 울랄라부부의 성적에 의해 약간은 영향을 받을거 같은데 지금으로선 울랄라부부도 만만치 않을듯 해서 마이를 낙관하기는 이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도 울랄라부부가 재밌다고 해서 1,2 회를 보았는데 극찬할 정도는 아니어도 신현준과 김정은 조합이 나쁘지 않아서 스토리 자체가 지나치게 용두사미만 아니라면 적정 시청률이 나올듯 한데....대개 이런 코믹물이 뒷심이 강한 경우가 드물어서 예측하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아무튼 어떤 경우라도 이병훈감독은 스토리나 배우의 연기등 변수가 있더라도 뒷심을 내는 스타일이니 기대를 저버릴 필요는 없을거 같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그리고 이명환 말고 더 큰 악의 축이 등장하면 좋겠습니다. 이명환은 계속해서 선과 악을 넘나들며 고뇌하는 역이었으면 좋겠구요. ^^;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10.03 20:23 신고 물론 시청률은 경쟁작의 인기에 좌우되는 부분도 많지만, 저는 중박 작품인 서동요와 상도를 더 좋아했던 것처럼, 시청률보다는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보기엔 대박 작품보다 그 이후 제작된 중박 작품의 퀄리티가 언제나 더 나았거든요.
    이병훈 감독의 뒷심은 염려되지 않으나, 포스팅 초반에 밝혔듯이 드라마는 작가의 영역이 더 큰 장르라서, 김이영 작가의 뒷심이 아무래도 좀 염려가 되는군요. 솔직히 저는 이산과 동이를 초반에는 아주 재미있게 보다가 중간부터 너무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바람에 아깝지만 포기했던 전력이 있거든요..;; 어쨌든 저는 '울랄라부부' 같은 '아줌마 드라마' 장르에 별 관심이 없는지라 일단은 '마의'를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신의'는 초반에 3회 정도 보다가 놓은지 오래고요..;; 저같이 충성도 낮고 까다로운 시청자들만 있다면 드라마 제작자들 흰머리가 많이 늘 거예요 ㅎㅎ 사자비님, 추석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뵈니 무척 반갑습니다..^^
  • BlogIcon 실버 2012.10.04 00:14 빛무리님의 말씀대로 차라리 무조건적인 선의가 아닌 이유있는 악의가 주인공이었다면 의외의 참신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더 어필했을것 같아서 아쉽네요.  작가가 누구든 이병훈 감독의 작품은 이제 좀 많이 식상해지고 스토리의 흐름도 뻔해진것 같아요.  허준, 대장금, 동이 등등에서 오랫동안 너무 같은 공식과 설정을 우려먹다보니 이젠 반전까지도 쉽게 짐작할수 있는거죠.  그러고 보면 예전에 정말 잘 나가던 작가과 감독의 들마들이 요샌 하나같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것 같네요.  
  • andrometel 2012.10.04 04:40 근데 뭐, 이병훈 감독들의 전작들에서도 주인공 케릭터들은 다 정의의 사도 아니었던지요? 그나마 최근 드라마들에서는 악인들 캐릭터가 무조건적인 악마적 인물이라기 보단 인간적인 동정이 가는 이유있는 악인들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런 부분들이라도 있어서 현실성을 살려준다고 보이고요. 앞에 어떤 분 댓글에 드라마가 전적으로 감성의 영역이다 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전적이라고 하긴 그렇고 특히 공중파 드라마에서는 시청률이라는 족쇄가 작용하지 않을 수 없기에 어느 정도 감성적이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논리적으로 설득가능한 부분도 담보가 되어야 하고요. 이유있는 악인이란 부분이 논리적 설득을 해준 다고 본다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는 정의로운 주인공은 많은 시청자들의 감성적 욕구를 채워주는 거라 보면 되겠죠. 우리네 삶이 퍽퍽하고 어려울 수록 사람들이 드라마에서 찾는 게 뭘까 생각해 보세요. 현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적당히 선하기도 악하기도 한 보통 사람의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이런 저런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느라 온갖 고초를 겪기도 하지만 끝내는 아름다운 결말을 이루어내는 인간 승리의 표상일까요? 물론 드라마가 현실에 기초해야 함을 잊어서는 않되지만, 또한 현실에 기초하기에 구현해내야할 일종의 "환타지"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주인공마저 그저그런 현실에서 흔하디 흔한 인물로 그려진다면 그가 주인공일 이유도, 우리가 드라마라는 장르를 일부러 만들 이유도, 찾아서 볼 이유도 없지 않을까요? 그런 건 다큐멘터리에도 많고, 심지어 다큐에서조차도 그런 평범한 인물은 다루려 하지 않는 걸요.
  • realrosty 2012.10.05 21:53 ㅋㅋㅋ. 이 포스팅은 댓글도 다 재미있습니다.
    꼼꼼히 다 보게 되네요~
  • 2012.10.09 01:00 마의 정말 재밋습니다. 아역들의 연기도 최고였어요~ 광현이가 어떻게 선의를 행할지 알수없지만 분명 지혜롭게 잘 할거라 믿습니다. 악한사람은 악으로 망하고 선한사람은 목숨을 잃어도 떳떳하거든요~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