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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4' 은종엽씨의 멋진 행복, 김태원의 앞날이길!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슈퍼스타K4' 은종엽씨의 멋진 행복, 김태원의 앞날이길!

빛무리~ 2012. 9. 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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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 '슈퍼스타K4'에도 여러가지 사연을 지닌 참가자가 많았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도전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슈스케' 시리즈의 큰 장점 중 하나이죠. 아이돌 기획사에 들어갈 것을 목표로 십여 세의 어린 참가자들만이 도전하는 'K팝스타' 시리즈에 제가 끌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대국민 오디션이란 그 결과가 어떻든 대상의 제한없이 이루어질 때 가장 매력적인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해서 꿈의 실현과 경쟁만을 목표로 한다면, 무려 79세의 연세로 과감히 슈스케에 도전하여 서태지의 랩과 춤을 멋지게 소화하시는 서창모 옹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즐거움을 어찌 누릴 수 있겠습니까?

 

 

사업 실패 후 페인트공으로 일하고 계신 54세의 은종엽씨에게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25세의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노래하는 모습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슈스케'에 참가하셨다는군요. 아들 은용학씨는 25세의 성인이면서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지녔습니다. 아빠가 일하러 나가실 때 곧잘 따라가서 열심히 돕기도 합니다. 아빠가 "아이스크림 사 줄까?" 하면 고개를 저으며 "가지 마"하고 대답합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보다도 그저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이 더 좋은 용학씨입니다. 종종 아빠와 함께 헤드셋을 끼고 음악 감상도 합니다. 음악에 푹 젖은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이네요.

 

 

성악가처럼 풍부한 발성을 지닌 은종엽씨가 선택한 노래는 김동규의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였습니다. 함께 있음으로 주어지는 벅찬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워 늘 기도한다는 내용의 가사가 가슴을 파고듭니다.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들 용학씨를 '귀한 내 보석'이라고 말씀하는 은종엽씨는 "너를 만난 세상이니 더는 소원도 없다"고 충만한 행복을 노래하셨습니다.

 

 

은종엽씨의 모습을 보며 저는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작년 3월 말, 김태원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 처음으로 아들의 자폐증을 털어놓았었죠. (관련 포스팅 : http://qlcanfl.tistory.com/886) 그 사연 중에서도 제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부분은, 아들 우현이가 올해 11살이 되었지만 한 번도 아빠와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태원은 지금도 아들과 대화하는 꿈을 꾸며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했었죠. 대화를 할 수가 없으니 사랑하는 마음도 충분히 전달할 수 없고, 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마음도 어렴풋이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라, 얼마나 속 터지게 답답할까요? 그에 비하면 아들과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은종엽씨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우현이는 아직 어리니까, 치료를 잘 받으면 얼마든지 더 좋아질 수도 있겠지요. 우현이가 25살쯤 되었을 때는 부르지 못했던 "아빠~"도 마음껏 부를 수 있을 것이고, 아빠의 '슈스케' 출연을 응원하려 엄마의 손을 잡고 방송국에 함께 왔던 용학씨처럼, '부활' 콘서트장에 찾아가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아빠의 모습을 기쁘게 바라볼 수도 있겠지요.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은종엽씨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나오자, 용학씨는 가까이 다가가 화면에 비친 아빠의 얼굴을 어루만졌습니다. 그 손짓 하나에 담긴 사랑이 얼마나 가득한지, 그저 울고 말았네요.

 

 

또 문득 생각나는 것은 '강심장'에 출연해서 고백했던 정선경의 출산기였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마흔 넘어 첫 출산을 앞두고 기형아 검사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더군요.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다면 신의 축복이지만, 그 아이는 엄마 아빠의 손길을 덜 필요로 하고 머지않아 자기 삶을 찾아서 우리 곁을 떠나겠지. 그런데 만약 몸이 좀 불편한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 아이는 엄마 아빠의 손길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할 테니 우리가 항상 곁에서 돌봐주고 지켜줘야 하겠지. 사랑하는 아이와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것도 나는 행복할 것 같아!" ... 경험도 해보기 전에 이와 같은 생각을 먼저 할 수 있다니 정선경의 남편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들의 두 딸은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김태원의 가족도, 은종엽씨의 가족도,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있어서 충분히 행복하지만 세상의 편견과 차가운 시선을 견디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 미션 중에, 아들에게 바치는 시를 써서 발표한 적이 있었죠. (관련 포스팅 : http://qlcanfl.tistory.com/1139) 그 내용을 보면, 행여 나중에라도 아들이 세상의 차가움을 접하고 상처를 입을까봐 두려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무지개로만 지어진 세상에 너를 놓아두고 싶다"는 부분에서 어찌나 가슴이 저리던지요!

 

 

 

부디 은종엽씨가 지금 누리는 멋진 행복이 김태원의 앞날이 되기를, 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아빠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사랑의 언어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비록 무지개로만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찾아보면 곳곳에 아름다운 꽃들이 자라고 있는 이 세상도 그리 삭막한 곳만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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