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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의 이경영 옹호, 기막히고 황당하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김수현 작가의 이경영 옹호, 기막히고 황당하다

빛무리~ 2011. 9. 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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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김수현을 생각하면 참 아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의 딸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어린 제가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더러운 걸레로 얼굴을 닦인 기분'이라고 그녀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접한 후에는 더 이상의 존경하는 마음 따위는 없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남들이 아무리 비난해도 저는 꿋꿋이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고 옹호하는 팬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그녀의 작품이나 말을 접할 때마다 '더러운 걸레로 얼굴을 닦인 기분'이 듭니다. (그 말의 유래를 모르는 분이 계실까봐 링크 추가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김수현 작가에게 실망한 이유>)

왜 오랫동안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 온 팬들에게 이렇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걸까요? 저는 아직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들을 열렬히 사랑했던 그 감미로운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정말 아깝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깊은 상처를 주면 그 아름다웠던 기억들조차도 '더러운 걸레로 얼굴을 닦인 기분'에 포함이 됩니다.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아깝고 원통할 수가 없습니다.

상상초월할 망언들은 거의 다 그녀의 트위터에서 발생됩니다. 그 연세에 트위터를 하면서 젊은 사람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자세 하나만 보면 정말 감탄스럽고 존경스럽지만, 그 말들의 내용을 보면 정말 경악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옹호하는 가치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두둔하는 거야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내 자식 살리자고 남의 자식을 죽여서는 안 되는 법입니다. 

최근 김수현 작가가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이경영에 관한 언급이었습니다. 김수현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리안이 "저는 배우 이경영이 스크린에만 나오는게 안타까워요. 어떻게 선생님 작품에서 구원이 안될까요. '최종병기 활'을 보면서 문득 이 멋진 배우가 (아깝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쓰자,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았는데 그 내용이 발단이 된 것입니다. "이경영 배우, 정말 아깝죠. 누구보다 안타까운 사람이에요. 캐스팅하며 아쉬워했던 적도 있구요. 벽이 너무 높더라구요. 설득이 안돼요. 며칠 전 잠깐 명절인사 나눴는데 영화는 꽤 한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요.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이들과의 설전이 시작되면서, 김수현 작가는 돌이킬 수 없는 망언 목록에 한 마디를 추가하게 됩니다. 그녀의 발언이 이경영을 감싸고 도는 것이라 판단한 몇몇 사람들이 "이경영과의 인간관계 때문이냐, 고대생 사건과 뭐가 다르냐"고 항의했는데, 사실 이것은 너무 어처구니 없는 갖다 붙이기라서, 만약 저라면 깔끔히 무시해 주었을 것입니다. 고대생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인데 연관시킬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하지만 너무 '친절하신 수현씨'는 그 말도 안 되는 소리조차 가볍게 무시해 넘기지를 못하고 열심히 대꾸해 주셨는데, 그 말이 참...... 기가 막혀서 쓰러질 지경입니다.

"이경영의 그녀는 누구도 미성년으로 볼수 없었다는 증언들이 있었고 혼자 사는 남자로서 있을 수 있는 일탈이었다" 라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가 있을까요? 외모가 성숙하면 미성년의 어린아이가 어른이라는 겁니까? 혼자 사는 남자는 어린아이의 성을 매매해도 된다는 겁니까? 그리고 저는 그 당시의 기사 내용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이경영은 순순히 죄를 인정하면서, 그 아이가 미성년임을 관계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자백했었다는데요. 제가 왜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이유는 하나입니다. 제가 그 이전까지 영화배우 이경영의 팬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배우 중에 누굴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경영의 이름을 말할 정도로 그의 연기를 좋아했었기 때문입니다.

"몰랐다, 정말 몰랐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면 저는 누가 뭐래도 이경영의 말을 믿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정황상 그렇지 않게 보였다 해도, 그가 아니라고 하면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순순히 인정했다는 데야 더 이상 옹호할 여지가 없더군요. 그렇죠. 죄를 저질러 놓고도 아니라고 발뺌하는 것보다야 순순히 인정하는 편이 좀 낫기는 합니다. 그러나 몸도 마음도 아직 여물지 않은 그 딸 같은 아이를, 몇 살인지 알면서도 그 아이의 성을 매매했다는 사실은, 이제까지 보아 왔던 작품 속에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망가뜨렸습니다. 회복할 수 있을까? 그 당시에도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때의 잘못을 이유로 이경영은 너무 오랫동안 생업에 지장을 받아 왔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이제는 좀 풀어 주어도 되지 않을까"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큰 잘못이긴 했지만...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순순히 인정하고 뉘우쳤으며, 무엇보다 이제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까요. 그런데 김수현 작가가 저렇게 이상한 말로 그를 감싸고 돌면서, 수그러졌던 분노가 다시 치밀기 시작했습니다. 외모가 성숙하고 아니고가 문제입니까? 그와 상관없이 어린애는 어린애입니다. 혼자 사는 남자로서 있을 수 있는 일? 무슨 이런 치떨리는 발언이 있단 말입니까?

명백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숙기간 없이 곧바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그 뻔뻔한 인간들과 비교하면 이경영은 이제 충분한 댓가를 치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브라운관이 아니라 스크린을 선택해서 조금씩 천천히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이경영의 선택을 높이 평가합니다. 영화는 TV와 달리 '적극적으로 선택한 사람들'만이 접하는 매체니까요.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강제로 자기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그 양심은 참으로 높이 살만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저는 이제... 이경영의 브라운관 복귀를 굳이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의 망언은 오히려 이경영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다시 한 번 '더러운 걸레로 얼굴을 닦인 기분'입니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트위터를 하시는 건 좋은데, 그렇게 생각없이 말씀을 하셔야 한단 말입니까? 제발... 트위터에 올리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시면 안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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