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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벌써 몇 주째 KBS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나의 결혼 원정기'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보았었다. 나름 추석 특집으로 야심차게 기획한 듯 했으나, 나는 예고편을 볼 때부터 당최 저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었다. 표면적으로 내세운 방송의 주제는 분명 '결혼'인데, 분위기는 확실한 '여행' 쪽이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싶은데 왜 머나먼 나라 그리스까지 가야만 하는 것일까? 게다가 1:1 미팅도 아니고, 한 명의 그리스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 네 명의 한국 미혼 남성 연예인들이 경쟁하는 설정이란다. 그게 무슨 '결혼'을 주제로 만든 예능이라는 것일까? 혹시 직접 방송을 보고 나면 숨겨진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까 해서 1회를 시청했으나, 역시 남은 것은 어처구니 없..
SBS 아나운서 배성재가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촬영 중 고달픔을 표현했다. 배성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원래 체력이 약하지는 않은데 완전히 바닥난 느낌이다. 비탈진 곳에서 뛰어다니다 보니 무릎을 굽히지 못하겠더라.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일을 하니 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멤버들에게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는 군대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은데 정글과는 비교가 안된다. 거긴 아무리 힘들어도 잠은 재운다. 그런데 여기는 첫 날 아예 잠을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아마존에서의 마지막 밤, 둘러앉아 회포를 푸는 멤버들은 대부분 힘겨운 일정을 마쳤음에 뿌듯해하는 표정이었지만 배성재는 줄곧 웃음기 없이 지친 표정이었다. "힘들어도 시간은 빨리 가지 않았느냐?"고 예지원이 물었지만, 배성재는 정색을 ..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 MC'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던 강호동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불러 줄 사람이 없을 듯합니다. 엎친 데 덮치고, 그 위에 또 덮치는 일련의 사건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강호동을 추락시키는군요. 그러잖아도 '1박2일' 폐지의 원흉이 되어 온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고 있던 강호동인데, 설상가상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탈세 혐의가 인정되어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으면서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도 강호동 측에서는 의도적 탈세가 아니라 단순한 세무적 착오라고 주장하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는 하되 나름대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5년 동안 국민 예능 '1박2일'을 진행하며 가장 서민적이고 건강한 이미지의 MC..
승기의 독백 (이 글은 이승기씨의 뜻과는 상관없이 필자의 상상에 의해 쓰여진 것임을 밝힙니다...^^) 저 승기는 '1박2일'을 많이 사랑합니다. 호동 형, 김C형, 수근 형, 지원 형, 몽 형은 이제 마치 친형들처럼 느껴집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단순한 연예인 동료라기보다는 가족처럼 끈끈한 정을 느끼게 되어버렸어요. 아시다시피 저는 욕심이 꽤 많은 녀석입니다. 잘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아요. 노래와 연기, 그리고 예능에 최근에는 MC 영역에까지 도전했습니다. 한우물만 파는 것이 좋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에게는 이 모두가 너무나 흥미진진한 일들이기 때문에 차마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젊으니까요! 젊을 때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