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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보쌈 - 운명을 훔치다' 이제 화인옹주 수경(권유리)의 존재는 권력 투쟁의 한가운데서 양쪽 모두에게 죽어야만 하는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 운명이 너무도 아픈 이유는 양쪽 모두가 그녀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임금 광해군(김태우)은 친아버지요 좌의정 이이첨(이재용)은 시아버지다. 자신을 죽이려는 시아버지의 마수를 피해 궁녀로 변장하고 궁궐로 숨어든 수경... 당연히 부모의 품에 안겨 목숨을 구할 수 있으리라 믿었건만 상궁 김개시(송선미)가 나서서 생모 소의윤씨(소희정)와의 만남을 가로막으며 옹주에게 죽어달라 청한다. 너의 생존은 왕에게 누를 끼칠 뿐이라고, 너의 존재를 빌미로 당쟁이 격화되고 끝내는 진짜 역모가 일어나게 될 거라고, 아비인 임금과 종묘사직의 안위를 위하여 너는 죽어야만 한다고 말..

배우 정일우가 2년만에 다시 사극으로 돌아왔다. '보쌈 - 운명을 훔치다' 과부 보쌈을 직업으로 하는 건달 '바우'가 실수로 광해군의 딸 화인옹주(권유리)를 납치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옹주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왕에게 추궁받을 것이 두려웠던 옹주의 시아버지는 먼저 죽은 남편을 따라 목을 매었다는 거짓말로 급기야 이틀만에 옹주의 장례식을 치르며 산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만든다. 제목만 봤을 때는 코믹 터치의 가벼운 퓨전사극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의외로 무거운 편이다. 수절을 강요당하는 여성들의 힘겨운 삶을 비롯하여 당시의 어려웠던 시대상을 볼 수 있고 권력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인들의 비정한 모습까지 담겨 있다. '보쌈' 모처럼 볼만한 사극이 나온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