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요즈음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일이 거의 없는 제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회를 보면서는 두 번이나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한 번은 앞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대로 한지완의 아역 남지현의 너무도 리얼한 눈물 연기를 보았을 때였고, 또 한 번은 한지완의 오빠 한지용으로 잠시 출연했던 송중기의 마지막 미소를 보았을 때였습니다. 한지용은 그야말로 '완벽한 인간'의 캐릭터였습니다. 잘 생긴 외모에 명석한 머리와 착하고 자상한 성격까지... 그는 부모의 자랑이었고 동생의 자랑이었고 온 동네의 자랑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군입대를 앞두고 휴학하여 잠시 고향에 내려왔던 그의 앞길에 그토록 허망한 운명이 자리잡고 있을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오랜만에 만난 다 큰 여동생을 번쩍 안아들고 빙글빙..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제2회 중반부에서 아역들이 하차했습니다. 그러나 쉽사리 그 포스가 지워질 것 같지는 않네요. 고수의 아역 김수현과 한예슬의 아역 남지현은 정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났거든요. 고수는 2회 후반부에서 역시 만만치않은 내공을 과시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김수현이 넘겨준 바통을 무난히 넘겨받는 데에 성공했습니다만, 2회의 엔딩부분에서 잠시 얼굴을 비춘 것으로 끝나버린 한예슬이 과연 남지현이 건네준 바통을 놓치지 않고 잘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는 다음 주의 방송을 보고 난 후에야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남지현의 신들린 연기에 대해서는 굳이 제가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제 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하나만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함께 경찰서에 들어갔다 나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하 '크눈올') 제목부터 멜로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드라마가 12월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아주 오랜만에 고수의 얼굴을 볼 수 있겠군요. 더불어 '환상의 커플' 이후로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한예슬도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크눈올' 첫방송은 예상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인데다가 제목부터가 너무 소녀적인 감성을 드러내고 있기에 그저 말랑말랑한 분위기일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낭만적인 분위기 안쪽에 상당히 거칠면서도 어두운 감성을 품고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남주인공의 아역은 비교적 생소한 얼굴의 신예 김수현이, 여주인공의 아역은 '선덕여왕'의 어린 덕만으로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