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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상반기부터 기대해 왔던 '나는 가수다'의 호주 경연이 멜버른 시드니 마이어 뮤직볼 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습니다. 무엇보다 제 가슴을 울컥하게 했던 것은, 고국에서 온 가수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무려 2천명이나 모여든 호주 교민들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뜻 깊은 경험이었겠지만,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가수들이 아니라 2천명의 청중평가단이었습니다. 이역만리에서 고국의 노래를 들으며 흘리는 교민들의 눈물 속에는 그저 순수하고 짙은 그리움만이 가득할 뿐이라, 더 이상 순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모처럼 주어진 그 귀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아껴서 알차게 즐기려는 듯, 그들은 가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무대마다 우렁차게 환호하고 열광적으로 호응했으며 눈물도 아끼..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에게 있어 '1박2일 - 지리산 둘레길' 편은 솔직히 지루함 그 자체였습니다. 예전에는 멤버들이 일반인들과 어울리며 만들어내는 그림이 더없이 정겹고 따뜻하게 다가왔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마저 식상하더군요. 제각각 흩어져서 다니다 보니, 이쪽 저쪽에서 거의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들은 주야장천 힘들게 걷다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친한 척을 했지요. 내용이라고는 거의 그게 모두였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감동을 담당한다면 상대적으로 '1박2일'은 빵빵 터지는 웃음을 담당해 주어야 지루함을 막을 수 있는데, '지리산 둘레길' 편에서는 웃음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해서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 그들의 어리석음은 그저 한..
오늘은 '남자의 자격'에서 야심차게 준비해 온 '직장인 밴드 대회'가 방송되는 날이군요. 원래는 모든 프로젝트 중에서 제가 가장 많이 기대했던 대회인데, 지난 3주 동안 박칼린과 더불어 진행되었던 '하모니' 편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밴드 대회'는 기대치가 약간 낮아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오늘 꼭 본방사수를 할 생각입니다. 제가 노래를 잘은 못하지만 무척 좋아하기는 하거든요. 성당에서 꽤 오랫동안 성가대 활동도 했었구요.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지만, 합창단이 모여서 연습을 시작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 것이 느껴지니, 아직도 그 마음을 접지는 못한 듯 합니다. 여태껏 3회분 방송된 '하모니' 편을 수차례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더없이 어색하고 뻣뻣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