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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내가 2013년 한 해 동안 혼이 쏙 빠지게 몰입하며 보았던 드라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나인 : 아홉 번의 시간 여행' 2편이었다. '너목들'에서는 남주인공 박수하(이종석)의 매력에 홀려 정신을 못 차렸다면 '나인'에서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간 여행의 결과를 궁금해하느라 매 순간 가슴을 졸이곤 했다. 어느 덧 '나인'이 방송된지도 1년이 넘어가는데, 요즘은 그렇게 내 마음을 강렬히 사로잡는 작품이 없다. 원래는 '신의 선물'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나의 예상과는 많이 다른 작품이었다. 구성이 너무 복잡 산만하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추리할 것이 너무 많아서, 정작 딸 샛별이(김유빈)를 향한 김수현(이보영)의 뜨거운 모성은 정신없는 껍데기 속으로 숨어버린 느낌이..
세상 누구인들 후회 없이 살아가는 인간이 있을까요. 이 문장에 굳이 의문형 부호를 붙이지 않은 이유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때로는 이제껏 후회할 일 하나 없이 살아왔다고 말하는 오만한 사람과도 마주치지만, 그들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 보면 오히려 더 후회할 일이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볼 때 가장 후회스런 일들은 지나친 오만으로 저질렀던 실수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우리는 부족한 인간이기에 모두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 누구도 이 문제에서 예외일 수는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 tvN에서 방송중인 드라마 '나인'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줍니다. 비록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임을 알고 있지만, 원래 드라마를 비롯한 모든 예술작품은 판타지에서 비롯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