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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조선시대 여성에게 주체적인 삶이란 본질적으로 추구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되, 특히 궁녀에게 있어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왕의 눈길 한 번 받지 못하더라도 평생 왕의 여자로 살아가야만 하는 궁녀들의 입장에서, 왕의 선택과 사랑은 무조건 환영할 수밖에 없는 축복이었을 거라고 (우리는) 당연히 믿어왔다. 설령 그 왕이 늙고 못생기고 성질까지 나쁜 최악의 인물이라 해도, 설마 왕의 선택을 거부하거나 달갑지 않게 여기는 궁녀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임금에게 단 한 번의 은혜로운 선택만 받아도 단숨에 신분이 상승되어 고된 노역에서 해방될 수 있고, 그에 더해 지속적인 총애를 받거나 왕손이라도 낳게 되면 수많은 사람이 떠받들고 부러워하는 달콤한 권력을 움켜쥠은 물론, 여자로서 사랑받는 기쁨과 어머니로..
아역탤런트 이영유, 참 오랜만에 보는데 그새 몰라보게 컸네요. 몇년 전 '진실게임'에 출연하여 깡충깡충 뛰면서 올챙이송을 부르던, 너무 귀엽고 깜찍하던 아기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말이에요. 그때는 대여섯살 정도였던 것 같은데, 1998년생이니까 올해 벌써 13세의 꼬마숙녀가 되었네요. '진실게임' 출연 당시 얼마나 예쁘고 귀여웠던지 패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었지요. 심지어 송은이는 "영유 어머님께 물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저런 딸을 낳을 수 있나요?" 라고까지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그보다 조금 더 컸을 때는 꼬마 7공주로 활약했었죠. 엘가의 '사랑의 인사' 멜로디에 예쁜 가사를 붙여서 일곱명의 여자아이가 불렀던 Love song은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흰 눈이 기쁨 되는 날~ 흰 눈이 미..
'지붕뚫고 하이킥' 27회에서는 악동 정해리(진지희)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해리는 어른이 봐도 얄미울 정도로 불쌍한 신애(서신애)를 모질게 구박하는 어린 아역이었지요. 게다가 가족들에게도 안하무인, 학교에서도 종횡무진, 자기만 제일인 줄 아는 이기적인 성격에다가, 머리는 나쁘면서 남을 괴롭히는 술수는 묘하게도 탁월한, 전형적인 '못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런 해리에게도 의외로 따뜻한 동정심이 있더군요. 그 이야기는 다름아닌 해리의 '변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모든 인형과 장난감과 동화책은 해리의 것이기 때문에, 학교 숙제를 마치고 나면 언제나 심심해하는 신애를 위해 세경(신세경)은 직접 동화책을 만들어 보라고 권유합니다. 사실 아직 열 살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