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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능적 설정이든 실제 상황이든 상관없이, 시청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려던 '1박2일'의 시도는 실패한 셈이다. KBS 기자 6명을 게스트로 초대하여 '기자 특집'으로 꾸며진 '1박2일'의 다음 주 방송은 나름 독특하고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안타깝게도 초반부터 이 시대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대단히 불편하게 출발했다. 만약 '땅콩 회항' 이전의 시대였다면, 선후배간에 이 정도의 '갑을 상황극'쯤은 가벼운 웃음거리로 넘어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땅콩 회항' 사건 이후로 사회 각층에서 '경비원 자살'이라든가 '백화점 모녀' 사건 등이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며,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갑질'에 민감해졌다. 자칫 역효과가 우려될 만..
취향에 맞지 않아서 평소 안 보던 프로그램이라도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연예인이 출연한다면 가끔씩 채널을 고정하게 된다. 또한 그 프로그램의 성격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출연한다면 호기심 때문에라도 몇 번쯤 보게 된다. 배우 남궁민이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다는 것은 정말 뜬금없고 황당한 소식이었는데, 설상가상 그 상대역이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라니 헉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 2003년 시트콤 '대박가족'에서부터 남궁민의 팬이었던 나는 이후 그의 출연작을 거의 빼놓지 않고 보았는데, 드라마뿐만 아니라 시트콤과 예능에서조차 나직한 목소리로 진지한 캐릭터를 유지하던 남궁민이,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은 4차원 캐릭터의 홍진영을 상대하며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들을 할까 좀처럼 상상이 ..
'1박2일' 시즌3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유호진 PD가 또 한 건을 올렸다. 얼마 전 방송된 '서울 시간 여행' 편이 늘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면, 이번에 기획한 '금연 여행'편은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중독의 위험성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대박이었다. '쓰리쥐'의 맏형 김주혁은 작년 연말 방송에서 2014년 가장 큰 목표가 '금연'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유호진 PD의 머릿속에는 그 때부터 '금연 여행' 계획이 확고히 잡혔던 모양이다. 지난 번 '전남 게미 투어'를 시작하면서 제작진은 뜬금없이 멤버들을 병원에 데려가 건강 검진을 받게 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에는 약간 부담스런 장면들이라 왜 그러나 싶었지만 알고 보니 '금연 여행'을 위한 초석이었다. 차태현을 제외..
나영석 PD가 이끌던 '1박2일' 시즌1에 신입 PD로 배정되어 오던 첫 날 강호동과 김C의 음모(?)에 걸려들어 호된 몰래카메라 신고식을 치를 때, 그저 파릇한 청년으로만 보였던 유호진 PD가 불과 5년 후에 이토록 많이 성장해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었다. 5년이라는 세월이 길다면 길수도 있겠지만, 신입 PD가 공중파 주말 예능의 수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치고는 매우 짧은 편이다. 치열한 주말 예능의 전쟁터에서 백여 명 스태프와 예능 초보까지 뒤섞인 연기자들을 이끌고 프로그램을 꾸려나가는 것 자체가 만만찮은 일인데, 유호진 PD의 '1박2일' 시즌3는 출범하자마자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물론 '런닝맨'과 '진짜 사나이'의 기세가 여전히 등등하므로 시청률은..
개인적으로 올해에는 '슈퍼스타K4' 보다 '위대한 탄생3'에 거는 기대가 훨씬 더 큽니다. 이유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슈스케4'에는 다른 어느 때보다 꽃미남 참가자들이 많았던 터라 보는 눈이 즐겁기는 했지만, 안타깝게도 제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거든요. TOP3 진출이 확정된 정준영과 로이킴은 물론 TOP6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군인 참가자 김정환까지, 그들의 최강 비주얼은 가수와 배우들을 통틀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그 어떤 톱스타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산뜻하고 완벽하더군요. 데뷔 전의 신인들이면서도 마치 잘 다듬어져 제출된 리포트처럼 세련된 느낌을 주고, 노래도 크게 흠잡을 데 없이 잘 하고...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에 비해 '위탄3'에서는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를 두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