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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차우'가 웃겼어요? 난 무섭던데
모처럼 공짜 영화표를 구할 수가 있어서 기분 좋게 영화 '차우'를 보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포영화가 아니라 코믹영화라고, 굉장히 웃기다고 하셔서 저는 웃을 준비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웃긴 건 조금밖에 없고 저는 내내 무섭고 끔찍하더라구요. 제 성격이 너무 진지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같이 본 친구도 저와 같은 의견이었어요. 도입 부분에서 전설의 포수 장항선씨의 손녀가 멧돼지에게 잡아먹힙니다. '차우'라는 단어가 원래 '으적으적 씹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데, 아주 그 소리 제대로 들려줍니다. 뺑소니 차량에 치이긴 했지만 아직 숨이 끊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리 쪽부터 으적으적 씹혀 들어가면서, 소녀의 눈빛에 드러나는 공포와 표정으로 말하는 고통이... 정말 처음부터 섬뜩하고 구역질나고 무서웠습..
책과 영화와 연극
2009. 7. 30.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