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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역시 정통 정치드라마는 정치 이야기가 중심이 될 때라야 제맛이 납니다. 유민기(제이)와 장인영(왕지혜)의 러브모드가 진행될 당시에는 엄청 지루하고 오글거렸지요. 게다가 장인영의 생모 주일란(조은숙)이 등장하여 퇴폐적인 냄새를 풍기며 장일준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도 별로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현실 속에서 있을법한 이야기지만, 느닷없이 막장드라마적 요소가 첨가되니 '프레지던트'만이 갖고 있던 독특한 분위기가 죽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13회에서는 다시 본격적인 정치 싸움이 주된 테마로 등장하며 흥미진진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은, 이 드라마에서 단연 최고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백찬기(김규철)였습니다. 김경모(홍요섭)의 참모인 백찬기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
최수종 주연의 '프레지던트'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첫방송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고 합니다만, 저의 판단으로는 현재 타방송사의 경쟁작이며 또한 같은 장르의 정치드라마라고 알려진 '대물' 보다는 작품성 면에서 우월하다는 생각입니다. '대물'은 약간의 정치색을 띠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멜로드라마에 가깝다고 보여지며, 그 정치색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도 너무 비현실적이라 갈수록 적응이 되지 않았거든요. 아무리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지만 드라마로 만들려면 장르의 특성에 맞게 조금이나마 현실성을 확보해 주어야 했는데 '대물'은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시크릿 가든'처럼 아예 대놓고 환타지를 표방하는 드라마도 아닌데, 명색이 진지한 정치드라마에서 동화적인 환상을 계속 보게 되니 저는 매번 손발이 오글거리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