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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김보성의 '의리 시리즈'가 나날이 대박을 치고 있는 가운데 나는 이제껏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 왔지만, 영어선생의 아내로서 오늘 아침에 접한 "단어 외으리!"에 결국 빵 터지고 말았다. 남편은 EBS인지 어디에서 얼핏 보았다는데, 아무리 단어를 외우라고 애원해도 의리없게 외우지 않는 제자들을 향해 외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제발 단어 좀 외으리!" 빵 터진 참에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해져서 찾아 보았는데, 이거 엉뚱하면서도 의외로 재미있다. 나는 웬만한 코미디나 개그를 보아도 거의 웃음이 나질 않는데 (코드에 안 맞는 듯... 그래서 잘 안 본다..;;) 이건 몇 차례나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많이 웃은 시리즈 몇 가지를 우선 소개해 볼까 한다. 위에 사진으로 소개한 왕꿈트으리..
선글라스야 그렇다 치더라도 토크 예능 프로그램에 검은 가죽 장갑까지 끼고 나와서, 계속 주먹을 불끈불끈 쥐며 오버액션을 취하는 김보성의 모습이 저는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창 혈기왕성하던 청소년 시절에 자신이 얼마나 싸움을 잘했는지, 17대 1이었다는 둥 13대 1이라는 둥 허풍과 실제를 섞어서 무용담을 자랑한 것은 독고영재도 마찬가지였으나,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태도 때문에 김보성은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독고영재는 어디까지나 차분한 어조로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를 추억하고 있었을 뿐이지만, 김보성은 마치 상황만 주어진다면 중년의 나이에 이르른 지금도 얼마든지 달려나가 의리의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리는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의리'라는 개념 ..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을 계기로 조영남의 TV 출연이 잦아졌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경실과 함께 '밤이면 밤마다'에도 나왔었고, '무릎팍 도사' 이장희편에도 특별출연으로 얼굴을 비추더니만, 이제는 예고했던 대로 '무릎팍 도사'의 메인 게스트로 출연했군요.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조영남의 이미지가 약간이나마 대중적 비호감의 늪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놀러와'에서도, '밤밤'에서도, '무릎팍'에서도 제가 조영남을 보며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그의 모습이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에 비해 동안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 조영남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별로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무척 많이 늙었고, 굳이 일부러 겸손하려고 할 필요도 없이 작고 초라해 보..
오늘 밤이면 '선덕여왕' 39회를 시청할 수가 있겠군요. 지난번에 '선덕여왕, 완전 소중한 남성 캐릭터 열전' 을 포스팅한지가 꽤 오래 되었는데, 오늘은 또 한 번 '내맘대로 순위'를 매기며 여성 캐릭터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취향에 따라 매겨진 것이니 순위에는 너무 개의치 마시기 바랍니다...^^ 1. 미실 - 절대 카리스마, "저 미실입니다..." '선덕여왕' 최고의 여성 캐릭터를 고현정이 연기하고 있는 미실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저 외에도 무척 많으실 것 같습니다. 아마 거의 대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제목은 선덕여왕이지만 사실 훗날의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의 캐릭터는 아직도 완벽히 살아나지를 못하고 있지요. 초반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려진 미실의 아성을 위협하려면 솔직히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