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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못된 어른들로 인해 갖가지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린예고의 꿈나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윤백희(함은정)를 구하기 위해 소속사 사장을 폭행한 진국(택연)은 잠시 나락에 떨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아버지와의 사이에 가로막혀 있던 벽을 허물어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백희의 말처럼, 자신의 것을 남기지 않고 모두 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큰 기쁨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이슨(장우영)과 김필숙(아이유)의 러브라인은 가장 예쁘고 상큼하게 진행중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신하지 못해서 애태우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눈만 마주쳐도 행복감에 짜릿해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군요. 한편 고혜미(수지)는 송삼동(김수현)과 진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기의 마음이 ..
나는 이제 그룹K의 스타다. 내가 춤을 추면, 내 몸짓 하나에 소녀팬들은 열광한다. 얼마 전까지는 이것이 내 꿈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갈채를 받으며 내가 좋아하는 춤을 실컷 추는 것... 그러니 나는 지금 꿈을 이룬 것이다. 그런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내가 원하던 꿈은 이게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내 가슴속에 처음으로 피어오르던 간절한 열망은 무엇이었을까?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예전보다 더 멀어져버린 듯한 꿈... 그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세상은 나에게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미혼모였던 엄마는 나를 고아원에 버리고 떠나갔다. 그때 나는 여섯살에 불과했지만, 아무리 울면서 애타게 불러도 끝내 뒤돌아보지 않던 엄마의 뒷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아..
박신양 주연의 '싸인'이 야심차게 출범한지도 2주가 되었습니다. 초반부터 빠른 템포와 치밀한 전개로 흥미를 끌며 호평을 받았으나, 4회까지 방송된 현재 시청률은 이상하게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군요. 물론 경쟁작 '마이 프린세스'가 김태희의 열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저는 그 이유를 '싸인' 자체내에서 찾아보려 합니다. 전체적인 얼개를 보면 '싸인'은 나름대로 탄탄하게 잘 짜여진 구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복잡한 듯 하면서도 앞뒤가 잘 맞고, 일어나는 사건마다 흥미를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재미는 있어요. 그런데 등장인물을 하나씩 살펴 보면, 수많은 캐릭터 중 그 누구에게도 몰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 저 사람은 겉으로는 못되게 굴지만 속마음은..
엄마는 왜 그랬을까?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도 우리 엄마에겐 통하지 않았다. 내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꾸었다던 장수풍뎅이 꿈이 그렇게 싫었던 것일까? 언제나 깡통주식, 불량품이라며 나를 무시하는 엄마의 말을 듣고 자란 나는, 내가 그런 아이인 줄만 알았다.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예쁘지도 않았고, 공부며 노래며 춤이며 하나도 잘 하는 것이 없었다. 아니, 그런 줄만 알았다. 나는 엄마에게서 받지 못한 위로를 친구에게서 찾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는 나와 좀처럼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혜미를 만났다. 혜미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다 가진 아이였다. 긴 생머리에 예쁜 얼굴, 좋은 집에 살며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공주님, 게다가 그 애는 천상의 목소리를..
처음부터 아이돌 연기 실습의 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드림하이'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과연 1~2회를 본 소감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드라마는 온통 황당한 스토리와 어색한 연기의 향연으로 뒤덮였고, 그나마 볼거리가 될 거라고 예상했던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조차 모두 립싱크로 처리하는 바람에 쓴웃음만 나왔습니다. 본업이 가수가 아닌 배우들도 연기를 위해 불철주야 노래 연습을 해서 라이브를 선보이는 시대인데, 실제 가수들이 주인공을 맡고서도 노래는 립싱크로 처리하다니 도통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특히 여주인공을 맡은 수지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엄청난 악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연기를 못하는 수준이면 짜증이 날텐데, 수준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보여주니 저는 오히려 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