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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드디어 설설희(서하준)의 일편단심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오로라(전소민)는 설설희의 병이 낫든 아니든 상관없이 평생 그의 아내로 살아갈 것을 서약하며 흰 옷을 입고 그의 곁에 섰다. 다행스런 일이었다. 응답받지 못한 외사랑으로 오랫동안 힘겨워했던 설설희가 이제 오로라의 진실한 응답을 받아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의 병이 완치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무사히 천수를 누리게 된다면 가장 좋겠으나, 그렇지 못하다 해도 가장 열렬한 소망을 이루었으니 여한은 없을 터이다. 이제 그들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면 얼마나 큰 축복일까? 외아들에게 닥친 병마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좌절을 맛본 설국(임혁) 회장과 안나(김영란) 여사에게도 그보다 더한 위로는 없을 것이다. 결혼식의 축가를 부르는 사람은 록그룹 '부활..
저는 남자가 아니지만 무협소설이나 무협사극을 꽤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무사 백동수'에 대한 기대가 사뭇 컸습니다. 사도세자와 정조시대의 이야기는 그 팩트(fact)만으로도 우리나라 역사 중에 제일 역동적인 부분 중 하나인데, 게다가 여러가지 픽션까지 삽입하여 무인(武人)들의 기구한 삶을 그려나갈 예정이라 하니 상상만으로도 매우 재미있는 사극이 나올 것 같았지요.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 보니 참으로 실망스럽고 지루했습니다. 기본적 바탕만으로도 긴장감이 넘쳐야 마땅할 이야기를, 어쩌면 이렇게도 긴장감 없이 풀어나갈 수가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었어요. 1회 방송이 끝난 후, 갓난아기를 끓는 물에 넣어 죽이려던 '팽형' 부분에서 심각한 역사 왜곡과 잔혹성의 문제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물론 역사 ..
어디까지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이다. 나는 예전에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지금은 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연기자로만 보았을 때는 성유리가 윤은혜보다 훨씬 낫다. 연기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변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임금을 연기할 때는 정말 임금같고, 깡패를 연기할 때는 정말 깡패같아야 하는 것이 연기자라는 말이다. 성유리는 '눈의 여왕'과 '쾌도 홍길동' 두 작품을 통해서 '변신이 가능한' 연기자임을 보여주었다. '눈의 여왕'의 주인공 김보라는 부호의 딸로서 돈이야 충분하지만, 내면적 기쁨이라고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지극히 슬픈 캐릭터였다. 그녀는 평생을 지독한 병마에 시달렸고, 의지하던 오빠는 사춘기 때 자살하고 말았다. 간신히 사랑을 만났으나 결국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