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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구르미 그린 달빛' 5회에서 세자 이영(박보검)은 남장여인 내시 홍라온(김유정)에게 끌리는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궁궐 안 연못에서 뱃놀이를 하던 명은공주(정혜성)는 라온을 불러다가 자신에게 연서를 보냈던 정도령(안세하)에 관해 묻는데, 라온의 답변을 통해 정도령이 반했던 여자가 자신이 아니라 시녀였음을 알고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 와중에 흥분한 공주를 만류하려던 라온은 물에 빠지고 마는데, 놀랍게도 그 광경을 목격한 세자가 라온을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맨발로 빗속을 뛰어다닐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세자이긴 하지만, 일개 내관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다는 설정은 솔직히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라온을 향한 세자의 극진한 보살핌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물에 빠진 라온은 ..
효명세자라는 역사 속 인물에 퍽이나 관심과 호감을 품고 있던 중, 그를 주인공 삼은 사극이 방송된다 하여 제법 기대를 품어 왔다. 웹소설 원작이라 하니 실제 역사와는 많이 동떨어진 내용일 터라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으려고 애써 왔지만, 하필 효명세자 역을 맡은 배우가 '응답하라 1988' 이후로 역시 큰 관심과 호감을 품게 된 박보검인지라 저절로 샘솟는 기대감을 억누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절반은 효명세자 때문에, 또 절반은 박보검 때문에 설레며 기다려 온 '구르미 그린 달빛'이 드디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1회를 시청한 결과, 스토리는 다소 어설프고 무리수에 오글거리지만 화사한 꿈결처럼 예쁜 화면과 배우들의 상큼한 비주얼이 마음을 사로잡으니 썩 나쁘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