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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월아(홍아름)는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최양백(박상민)을 향한 짝사랑으로 눈이 뒤집힌 춘심(김하은)은 월아를 유인하여 저잣거리로 데려가고, 거기서 기다리던 왈패들은 월아를 납치해서 그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던 만종(김혁)에게 바쳤지요. 사랑하는 김준(김주혁)과의 혼인을 앞두고 단꿈에 젖어있던 월아는 그렇게 만종에 의해 순결을 잃고 말았군요. 만종은 이제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자기한테 시집올 것이라며 의기양양했으나, 모두의 예상과 달리 월아는 비상을 마시고 김준의 품에 안겨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대하는 최우(정보석)의 태도는 약간 의외였습니다. 집안에 거둔지 얼마 되지도 않는 여자 노예 한 명이 죽었을 뿐인데 마치 자기 딸이 죽은 것처럼 노발대발하며, 관련된 자들을 모두 잡아..
81회에서 제가 주목한 인물은 윤지석(서지석)이었습니다. 그의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형 윤계상과 비교하면서 보게 되는데, 예전부터 조금씩 의아하다고 생각하며 주목해 온 부분이 있었지요. 그 의문이 이번의 세뱃돈 에피소드를 통해 약간은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백진희 에피소드에 관한 저의 의견을 잠깐 말해 본다면, 그녀의 순진한 망상과 도끼병이 좀 어이없기는 하지만 비난받을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 부분은 전혀 없으니까요. 윤계상이 특별히 자기의 생일을 기억하거나 챙겨줄 이유가 없는데도 혼자 망상에 빠져서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것은, 눈먼 짝사랑에 판단력이 흐려져서이기도 하지만, 평소 지나치게 친절하고 모든 사람을 잘 챙기는 윤계상의 성품에도 원인이 있을 겁니..
오랜만에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참 즐겨 보던 프로그램인데 언제부턴가 마음이 떠나면서 잘 안 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채널을 돌리다가 생각지도 않은 천상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화음이 들려오기에 깜짝 놀라서 멈추었습니다. 500년 전통에 빛나는 '빈소년 합창단'이 놀랍게도 '스타킹'에 출연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릴적에 어느 위인전에선가 유명 음악가의 어린 시절, 빈소년 합창단에 들어가지 못해 애를 태웠다는 내용을 읽으면서부터 빈소년 합창단은 제게 호기심과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때는 '비인 소년 합창단'이라고 표기했었는데, 현재 외국어 표기법상으로는 방송에 나온 대로 '빈소년'이라고 하는 게 맞는 듯하여 그렇게 칭하지만 느낌이 좀 이상하군요. 뭔가 텅텅 빈 소년들이라는 느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