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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상반기부터 기대해 왔던 '나는 가수다'의 호주 경연이 멜버른 시드니 마이어 뮤직볼 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습니다. 무엇보다 제 가슴을 울컥하게 했던 것은, 고국에서 온 가수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무려 2천명이나 모여든 호주 교민들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뜻 깊은 경험이었겠지만,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가수들이 아니라 2천명의 청중평가단이었습니다. 이역만리에서 고국의 노래를 들으며 흘리는 교민들의 눈물 속에는 그저 순수하고 짙은 그리움만이 가득할 뿐이라, 더 이상 순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모처럼 주어진 그 귀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아껴서 알차게 즐기려는 듯, 그들은 가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무대마다 우렁차게 환호하고 열광적으로 호응했으며 눈물도 아끼..
'여제의 귀환'을 반기는 환호성 속에 김연아가 돌아왔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해도 누구 한 사람 그녀를 탓할 수 없건만, 김연아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다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습을 거듭하여 다시 빙판 위에 섰습니다. 그녀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인 곡은 야심작 '오마주 투 코리아'였습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존경(또는 감사)'라는 뜻입니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을 기본 모티브로 잡고, 그 외 5가지의 한국 전통음악을 편집한 곡이라고 합니다. 들어 보니 과연 우리 민족 특유의 애잔한 정서가 가득하더군요. 김연아는 국내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고 합니다. 김연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