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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은 4회를 지나면서 조금씩 안정적 구도를 찾아가는 듯 합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초반의 어수선함이 대략 정리되고 주요 인물들의 소개도 거의 마쳤습니다. 지금까지는 정신없이 이쪽 저쪽을 살피며 궁금증을 억누르고 시청해야 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구도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가는 전체적 그림을 감상하면 되는 것입니다. 2회까지 밋밋한 존재감으로 우려를 자아내던 정우성은 3회를 기점으로 주인공다운 존재감을 80% 이상 회복했지요. 대통령의 딸 조수영(이보영)이 납치되던 순간, 그녀를 구하기 위해 이정우(정우성)이 보여 준 액션은 정말 멋졌습니다. 김기수(김민종)과 더불어 티격태격하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
'아테나 : 전쟁의 여신' 1~2회가 방송되었습니다. 1회까지만 보았을 때는 대박이겠다 싶었는데, 2회에서는 눈에 띄게 템포가 느려지며 실망감을 안겨 주는군요. 무엇보다 주변의 다른 인물들에 비해 턱없이 약한 존재감으로 자기를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 이정우(정우성)의 캐릭터가 문제였습니다. 원래 주인공은 가능한 한 첫방송에서부터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벌써 2회가 지나갔는데도 이렇게 존재감이 희미하다면 그것은 앞으로 드라마 자체에 큰 결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까지로 봤을 때 가장 강하고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물은 여주인공 윤혜인(수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동양적이고 고전적인 청순미인 수애와는 썩 어울리는 역할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애는 1회부터 거..
최근 드라마 '아이리스'로 인해 배우 이병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있던 중, 우연히도 약 9년 전 그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등병의 편지'를 열창하는데 노래실력이 상상 이상이더군요. 말할 때의 목소리는 굵고 낮은 톤의 지극히 남성적 느낌인데 반해, 노래할 때는 비교적 가늘고 높은 미성(美聲)으로 변하는 것 또한 놀라웠습니다. 2001년 1월 9일, '이소라의 프로포즈' 출연 당시의 모습이었습니다. 2월 개봉 예정이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때문이었지요. 프로포즈에 두번째 출연인데 그때마다 자기 앞 순서에 너무 노래를 잘 하는 가수분들이 실력을 뽐내고 들어가셔서 마음에 부담이 된다고 이병헌이 말하자 이소라가 웃으며 대답합니다. "이병헌씨도 가수 출신이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