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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짐작컨대 2011년작 '프레지던트'는 손영목 작가의 최대 야심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복잡하고 험악한 정치판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공정한 시각으로 묘사한 '프레지던트'는 정말 수준 높고 괜찮은 드라마였다. 그러나 단순하면서도 자극적인 스토리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는 분위기 자체가 매우 낯설고 내용도 어려운 편이었다. 결국 '프레지던트'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열연에도 줄곧 4~5% 내외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다가 경쟁작이었던 '대물', '싸인'의 높은 화제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쓸쓸히 종영을 맞이했다. 특별히 아끼는 작품을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대중으로부터 차갑게 외면당한 손영목 작가는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리 경력 수십년에 이르는 베테랑이라도 결코 면역되지 않는 부분이..
아역에서 성인역으로 교체된 후, 손영목 작가의 '메이퀸'은 김순옥 작가의 '다섯 손가락'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확연한 승세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자극적인 스토리로 무장한 '다섯 손가락'의 약진이 예상되던 초반과는 좀 다른 양상이죠. '메이퀸'은 촘촘한 구성과 개연성 있는 스토리뿐 아니라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많이 등장시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반면, '다섯 손가락'은 의외로 단순하고 진부한 선악 대결 구도를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독한 대사들에 너무 치중한 탓인지 캐릭터의 개성조차 말살시키는 패착을 두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선역과 악역이 나뉘어 있지만, 인물들이 모두 어찌나 독하고 무섭고 이기적인지 다 비슷해 보여서 선역과 악역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예요. 독..
제가 과연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해를 품은 달' 초반에 드라마가 너무 맘에 들어서 원작 소설을 구입할 정도로 깊은 정을 기울였지만, 한가인의 등장 이후 채 4회를 견디지 못하고 시청을 접어버린 저였으니까요..;; 지금은 천재성이 다분해 보이는 아역배우 김유정의 열연으로 꽤나 멋진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어떨지, 저의 예감은 별로 밝지 못한 편입니다. 아직 등장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안좋은 소리를 하는 건 좀 그렇지만, 특히 여주인공 천해주 역할을 맡은 한지혜의 경우는 심히 우려가 되는군요. 결혼 후 한동안 활동을 쉬고 있다가 오랜만에 컴백하는 듯한데, 전성기 시절에도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단 한 번도 몰입하지 못했던 제 경험을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