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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한동안 치열했던 수목드라마의 3파전은 종료되었습니다. '검사 프린세스'와 '개인의 취향'은 이미 방송을 마쳤고, '신데렐라 언니'도 이번 주가 마지막 방송이로군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검프'와 '신언니' 사이에 묘한 공통점과 엄청난 차이점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주인공 남녀는 서로 사랑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에는 커다란 장애물이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죽음'입니다. '검프'에서 서인우(박시후)의 아버지는 마혜리(김소연)의 아버지 때문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신언니'에서 구은조(문근영)의 아버지는 홍기훈(천정명)과 그의 집안 사람들 때문에 죽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통점입니다. '검프'의 서인우는 초인적 인내심과 희생 정신으로 아버지를 대신하여 마상태를 용서하고, 그의 딸 마혜리와 사랑을 이룸으로써 ..
솔직히 14회까지 시청한 후, 그들의 사랑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었습니다. 용서하기에는 마상태(마혜리의 아버지)의 잘못이 워낙 크고 무거웠기 때문이지요. 그가 살인을 저지른 것 자체는 실수였다 하더라도, 그 후에 자기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감옥에서 죽어간 서동근(서인우의 아버지)을 내버려 두었다는 점에서는 변명할 여지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그가 살인죄인이든 아니든 간에 서인우(박시후)의 입장에서 볼 때는 똑같은 원수로 남아있게 된 셈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자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서인우가 찾아낸 해답은 아주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였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제가 생각했던, 죽은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전갈은 강을 건너고 싶어도 수영을 못해서 개구리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개구리는 거절했다. 왜냐하면 전갈이 찌를지도 모르니까... 그러자 전갈이 말했다. 나도 같이 물에 빠져 죽을텐데 왜 너를 찌르겠냐고. 그래서 개구리는 전갈을 업고 강을 건너는데, 물살이 거세지자 전갈은 겁을 먹고 개구리를 찔렀다. 개구리는 죽어가면서 물었다. 같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왜 찔렀냐고... 그러자 전갈이 슬피 대답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이게 나의 천성이야. 오래된 영화 '클라잉 게임'에 나왔던 말인데, 최근 다시 떠올리게 된 이유는 작년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가문의 영광'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검사 프린세스'의 남주인공 '서인우'로 등장해 선풍적인 '서변앓이'를 이끌고 있는 탤런트 박시후가 1년 전 그 드라마에서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