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데스페라도 (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개인적으로 올해에는 '슈퍼스타K4' 보다 '위대한 탄생3'에 거는 기대가 훨씬 더 큽니다. 이유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슈스케4'에는 다른 어느 때보다 꽃미남 참가자들이 많았던 터라 보는 눈이 즐겁기는 했지만, 안타깝게도 제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거든요. TOP3 진출이 확정된 정준영과 로이킴은 물론 TOP6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군인 참가자 김정환까지, 그들의 최강 비주얼은 가수와 배우들을 통틀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그 어떤 톱스타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산뜻하고 완벽하더군요. 데뷔 전의 신인들이면서도 마치 잘 다듬어져 제출된 리포트처럼 세련된 느낌을 주고, 노래도 크게 흠잡을 데 없이 잘 하고...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에 비해 '위탄3'에서는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를 두 차례..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나, 미국 음악 여행 '바람에 실려'는 컨셉 자체의 신선함과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기다려지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임재범의 노래를 무려 3곡이나 ('너를 위해', '데스페라도', '솔져 오브 포츈') 들으며 귀가 호강했던 UC 버클리에서의 공연은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그 공연에서는 이홍기의 '고해'와 이준혁의 '비상'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중간에 낚시를 하거나 요리를 하는 등의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길게 들어가서 지루하게 만드는 등, 좀 더 알차고 재미있게 편집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항상 남지만, 듣고 싶었던 음악만 충분히 듣는다면 그런 불만쯤은 얼마든지 덮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몬트레이 ..
다행히도 '바람에 실려'가 3회부터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음악 여행'의 본질에 맞지 않게 너무 예능 위주로만 나가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것이 핀트가 맞지 않아서 무척이나 불안했었지요. 특히 2회 방송분을 거의 채우다시피 했던 임재범의 잠적 논란은 최악이었습니다. 저는 그 또한 제작진의 의도적 설정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만, 설령 실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굳이 그토록 길게 편집하여 방송에 내보내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왜냐하면 재미도 감동도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전혀 닮지도 않은 임재범의 초상화를 괴발개발 그려 가지고 다니면서, 마주치는 미국인들에게 "이 사람을 못 보았느냐?"고 묻는 설정은, 진짜 창피할 정도로 어설프고 황당했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예능을 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