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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비정상회담' 제22회의 안건은 '차별'이었다. 직장 내 성차별로 승진의 기회가 막혀 이직을 고민중이라는 한국 여성의 안건을 주제로 G10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주 '비정상회담'은 더욱 더 유익하고 감동적이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수많은 종류의 차별과 그에 대처하는 자세를 진솔히 털어놓으니 귀 기울여 듣고 배우며 본받을 내용이 무척 많았다. 그 중에도 특별히 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던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다니엘은 자신의 조국 독일의 역사를 이야기하던 중, 아주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지나가듯이 말했다. "1차 대전 때 사실 독일이 잘못했잖아요, 그래서..." 독일인인 다니엘이 수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그토록 선선하게 독일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
'매직아이'에 출연했던 칼럼니스트 곽정은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고, 나는 이미 두 차례나 그 문제에 관한 포스팅을 했다. 더 이상은 할 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추가로 하고 싶은 말들이 떠올랐고, 너무 집요한 것 같아서 그만둘까 망설였지만 결국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주제에 관한 세번째 포스팅을 시작한다. 곽정은의 발언이 왜 부적절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어제와 그제의 포스팅에서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하기에, 오늘은 본론부터 시작한다. 곽정은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관해서, 요 며칠 동안 수많은 기자와 칼럼니스트가 글을 썼다. 내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떠오른 한 가지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곽정은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
솔직히 가끔은 '내가 이 유치한 드라마를 왜 보고 있나?' 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다. 처음에는 그저 '관성' 때문이었다. 무려 133부작에 달하는 '못난이 주의보'를 재미있게 시청하다가 그게 종영되고 나니 허전했던 탓이다. 경쟁사의 '오로라 공주'도 막장 논란을 즐겨가며 시청했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종영되고 말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후속작들은 전작들의 재미와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조선시대 뺨칠 만큼의 남녀차별 가풍을 보여주는 '잘 키운 딸 하나', 단순한 구조 속에 우유부단의 극치를 달리는 여주인공을 내세운 '빛나는 로맨스'... 둘 다 썩 마음에 안 들지만 아무것도 안 보자니 허전해서, 어쨌든 나는 '잘 키운 딸 하나'를 선택했다. 두 작품이 60회 가량 방송된 현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