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환 (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동이' 5회에서 드디어 여주인공 한효주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되었습니다. 4회의 엔딩에서 해금을 켜는 장면으로 잠시 모습을 비추었을 뿐이니, 5회의 초반부는 어른이 된 최동이의 인물 소개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장악원을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여러 악공들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동이의 모습은...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었는데... 깊이 생각할 것도 없었습니다. 꼭 7년 전의 장금이가 돌아온 것 같았어요. 이영애가 연기했던 '서장금' 역시 굉장히 활발하고 오지랖이 넓은 캐릭터였습니다. 남의 일도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진심으로 도와주고, 곤경에 빠진 사람을 보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녀였지요. 그런 성격 때문에 스스로 위기에 처하는 일이 잦았으나 그래도 장금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
아무래도 1~2회에서 너무 힘을 뺀 것 같습니다. 초반에 시선을 끌기 위해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너무 빠른 전개로 풀어 놓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3회에서는 현저히 주춤하는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벌여놓은 수많은 일들을 얼른 수습하고, 주인공의 아역시절을 지나 성인 연기자를 등장시켜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일까요? 벌써부터 캐릭터는 널을 뛰기 시작하고, 구성의 허술함이 적잖이 엿보입니다. 헌데 그러면서도 전개가 살짝 지루할 만큼 늘어지는 것은 어찌된 셈인지 모르겠네요. 1. 이해하기 어려운 최효원의 침묵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서용기(정진영)의 오해는 쉽사리 풀릴 것 같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용기는 최효원(천호진)과 단둘이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아주 어렵게 마련했습니다. 몇 ..
"세상 어디에도 도망친 노비가 갈 곳은 없다!" 이것은 '추노'의 대사일까요? 아닙니다. MBC에서 새로 시작된 월화드라마, 이병훈PD의 사극 '동이'의 첫방송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요즘 '추노'라는 드라마에 한동안 빠져서 지내고 있던 터라, '도망친 노비'라는 익숙한 표현을 들으니 왠지 반가웠더랍니다..^^ 사실 '동이'에서 도망친 노비나 추노꾼들은 중요한 역할이 아닙니다. 그들이 잠시 등장한 이유는 이 드라마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검계(劍契)를 인상적으로 등장시키기 위함이었지요. 검계는 조선후기에 실존했던 조직으로, 학자에 따라서는 민중 저항운동 세력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대개는 단순한 반양반 세력으로 본다고 합니다. 폭력을 행동강령으로 삼으며 약탈, 살인 등을 일삼고, 스스로 자기 몸에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