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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김보성의 '의리 시리즈'가 나날이 대박을 치고 있는 가운데 나는 이제껏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 왔지만, 영어선생의 아내로서 오늘 아침에 접한 "단어 외으리!"에 결국 빵 터지고 말았다. 남편은 EBS인지 어디에서 얼핏 보았다는데, 아무리 단어를 외우라고 애원해도 의리없게 외우지 않는 제자들을 향해 외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제발 단어 좀 외으리!" 빵 터진 참에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해져서 찾아 보았는데, 이거 엉뚱하면서도 의외로 재미있다. 나는 웬만한 코미디나 개그를 보아도 거의 웃음이 나질 않는데 (코드에 안 맞는 듯... 그래서 잘 안 본다..;;) 이건 몇 차례나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많이 웃은 시리즈 몇 가지를 우선 소개해 볼까 한다. 위에 사진으로 소개한 왕꿈트으리..
무술감독 정두홍... 한국 액션 영화사에 큰 획을 긋고, 이미 전설이 된 그 사나이가 '놀러와'에 출연했습니다. 저는 이제껏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는데,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네요. 평생토록 육체적, 정신적 통증을 숙명처럼 짊어지고 가야 할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동료 후배들에 대한 염려와 죄책감으로 한시도 마음 편할 날 없는 그의 직업은, 상상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질 만큼 고통스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꽃은 가장 극심한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것임을, 정두홍의 삶을 통하여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의 어린 시절을 물어 오면, 정두홍은 항상 "나는 꿈이 없었다" 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작은 시골 마을의 가난한 농사꾼 집..
선글라스야 그렇다 치더라도 토크 예능 프로그램에 검은 가죽 장갑까지 끼고 나와서, 계속 주먹을 불끈불끈 쥐며 오버액션을 취하는 김보성의 모습이 저는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창 혈기왕성하던 청소년 시절에 자신이 얼마나 싸움을 잘했는지, 17대 1이었다는 둥 13대 1이라는 둥 허풍과 실제를 섞어서 무용담을 자랑한 것은 독고영재도 마찬가지였으나,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태도 때문에 김보성은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독고영재는 어디까지나 차분한 어조로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를 추억하고 있었을 뿐이지만, 김보성은 마치 상황만 주어진다면 중년의 나이에 이르른 지금도 얼마든지 달려나가 의리의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리는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의리'라는 개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