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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그렇죠, 뭐... 제가 보기에도 드라마 자체는 형편없었습니다. 홍자매의 로맨틱 코미디도 이제는 한계에 달했나보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떨칠 수가 없었죠. 아주 좋게 봐준다면 일시적인 슬럼프라든가 한 번쯤의 커다란 실수라고 퉁쳐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설정도 너무나 허술하고 캐릭터에도 공을 들이지 않은 티가 많이 나니 그 정도의 변명도 쉽지는 않네요. 하지만 종영 이후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살벌한 악평들을 바라보며 제 마음은 왜 살짝 불편해졌을까요? 물론 어처구니 없을 만큼 성의없고 황당한 결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홍자매가 말하고 싶었던 건 이게 아닌데 싶어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은 서운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생뚱맞게도 김은희..
'맨땅에 헤딩'(이하 맨딩) 그 황당스런 기억상실증 에피소드가 살짝 머리를 들이밀던 4회말에 벌써 질려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관성처럼 '맨딩'을 시청했다. 더없이 식상하고, 무지하게 황당하고, 스토리를 산으로 가게 만들 것이 뻔한 그 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를 도대체 어떻게 풀어가는지가 의외로 약간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실 나는 윤여정씨의 출연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채널을 고정하게 된 면도 있었다. 글쎄, 스토리 자체는 역시 예상대로 산으로 가고 있었기에 별로 높이 평가해 줄만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대체 왜 기억상실증이라는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주인공이 정신요양소에 수감되는 상황이 발생해야만 했는지 그 필연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상적인 스토리 진행에 방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