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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도망자 Plan.B'의 첫방송은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긴 했지만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여주인공 이나영의 캐릭터 '진이'는 영문도 모르는 채 거대한 음모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려 한다는 점에서, 아주 미스테릭하고 역동적이더군요. 그녀의 조부모와 부모, 양부모까지 살해하고 이제는 그녀의 목숨마저 노리는 '멜기덱'이라는 인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지 벌써부터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곽정환 감독과 천성일 작가의 전작 '추노'에서 여주인공 이다해의 배역이 '민폐언년'으로 불리울 만큼 변변치 않았기에, 오랜만에 컴백하는 이나영을 위해 약간의 염려를 했었는데, 결코 '민폐진이'가 될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진이는 언년이와 달리 강인한 여전사의 체력을 지녀서 웬만한 경우라면 ..
이제 바야흐로 수목드라마 대전(?)이 다시 시작되려 합니다. KBS에서는 '제빵왕 김탁구'의 후속으로 '도망자'가 9월 29일부터 방송될 예정이고, SBS에서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후속으로 '대물'이 그보다 일주일 뒤인 10월 6일부터 방송될 예정이지요. 한쪽에는 MBC의 '장난스런 키스'가 있지만, 현재 너무 낮은 시청률로 허덕이고 있는 데다가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보이네요. 그렇다면 '여친구'가 끝난 후로는 본격적으로 '도망자'와 '대물'의 대결이 될 텐데, 어쩐지 이 새로운 드라마들을 맞이하는 마음이 썩 즐겁지 않습니다. 우선 '도망자'는 로맨틱 코믹 탐정 액션물로 비(정지훈), 이나영, 이정진, 다니엘 헤니 등이 출연합니다. 소재도 약간은 신선하게 느껴지고,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하는 ..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치며 우리에게 웃음과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연예인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평범한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며 일상의 피로를 잊고 괴로움을 달랩니다. 그런데 제게 있어 이런 경험은 처음이군요. 한 사람의 연예인이 토크쇼에 나와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아진 적은 없었습니다. 드라마 '추노'가 방영되기 시작할 무렵, 여주인공 이다해가 신동엽의 '달콤한 밤'에 출연했었지요.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면서 그녀가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저는 장혁이라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으로 밤을 샐 수도 있어요. 그렇게 좋은 점이 너무 많은 사람이에요"... 이제 김승우의 '승승장구'에서 진솔한 모습을 드러낸 장혁을 보니, 저 역시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