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2/01 (1)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옷소매 붉은 끝동' 한 조선 궁녀의 주체적인 사랑과 일생
조선시대 여성에게 주체적인 삶이란 본질적으로 추구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되, 특히 궁녀에게 있어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왕의 눈길 한 번 받지 못하더라도 평생 왕의 여자로 살아가야만 하는 궁녀들의 입장에서, 왕의 선택과 사랑은 무조건 환영할 수밖에 없는 축복이었을 거라고 (우리는) 당연히 믿어왔다. 설령 그 왕이 늙고 못생기고 성질까지 나쁜 최악의 인물이라 해도, 설마 왕의 선택을 거부하거나 달갑지 않게 여기는 궁녀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임금에게 단 한 번의 은혜로운 선택만 받아도 단숨에 신분이 상승되어 고된 노역에서 해방될 수 있고, 그에 더해 지속적인 총애를 받거나 왕손이라도 낳게 되면 수많은 사람이 떠받들고 부러워하는 달콤한 권력을 움켜쥠은 물론, 여자로서 사랑받는 기쁨과 어머니로..
드라마를 보다
2022. 1. 1.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