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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손여은 엄현경의 새로운 날개짓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해피투게더' 손여은 엄현경의 새로운 날개짓

빛무리~ 2016. 3. 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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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지 주중 예능인 MBC '라디오스타'와 KBS '해피투게더'는 독특한 성향을 띠게 되었다.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과 재미로 승부하기보다는 이제껏 주목받지 못하던 중고신인(?)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새로운 매력을 드러냄으로써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리는 식이다. 어쩌면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지 오래인 토크쇼 포맷을 꿋꿋이 고수하고 있어서일 수도 있다. 정형화된 토크쇼의 포맷 안에서는 아무리 새로운 시도를 한다 해도 신선한 재미를 뽑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출연자의 개인적 능력에 기대는 측면이 많은데, 아무래도 잘 알려진 톱스타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중고신인들에게서 의외의 반전 매력을 찾아내기가 더 쉬운 법이다. 



최근 '해피투게더' 출연으로 검색어 1순위에 오르며 데뷔 10여년만에 가장 핫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두 명의 여배우가 있다. 엄현경과 손여은은 나무랄데 없는 외모와 나쁘지 않은 연기력을 지녔음에도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던 중, 우연처럼 찾아 온 예능 출연을 기회삼아 자신을 알리는데 성공한 셈이다. 특히 엄현경은 뭐든 시키면 자신있게 열심히 하는데 매번 어설픈 허당 기질과 예능 초보답지 않게 여유롭고 능청스러운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일약 '해피투게더'의 인턴 MC로 입성했다. 


손여은은 2013년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한채린'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하며 주목받았으나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던 중, '해피투게더' 출연 기회가 오자 그야말로 절치부심하고 나온 것이 눈에 보였다. 8년 전 '스타골든벨' 이후 예능 출연이 처음이라고 밝힌 손여은은 "그 당시 뻣뻣 댄스를 추었다가 악플을 많이 받았다"면서 자료 화면이 나오자 매우 부끄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성시경이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그녀가 입고 나온 가죽 바지는 "뭔가 한 번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8년 전과 똑같이 수줍은 댄스로 시동을 건 후, 그녀가 준비한 개인기는 화수분처럼 끝없이 쏟아져나왔다.



 

엄현경이 뭘 해도 어설퍼서 귀여운 스타일이라면, 손여은은 의외의 분야에서 의외의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놀라게 한 케이스였다. 특히 피아노 연주 실력은 마치 클래식 연주회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피아노학과 출신의 전공자였다.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속사포 랩 실력도 의외로 대단한 수준이어서 곁에 있던 치타가 감탄할 정도였다. 배우로서 발음 연습에 효과적일 것 같아 연습했다든데 그 정도면 전문 래퍼로 나서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손여은의 활약에 자극받은 엄현경이 나서서 자기도 해보겠다며 시도했는데, 역시 어설픈 그녀는 예능적인 웃음만을 선사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손여은은 춤으로 이름을 써 보겠다며 야심차게 '네임댄스'까지 준비해 왔는데, 평소 새침한 이미지와 달리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현대무용에 이름쓰기 동작을 결합시킨 독특한 댄스였는데, 긴 머리카락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제법 광기어린 춤사위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에 엄현경은 "나도 할 수 있다"며 어김없이 나섰는데, 역시 어딘가 어설픈 동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손여은이 실력을 보여주면, 엄현경이 질세라 쫓아가며 허당 매력을 발산하는 식의 진행이 이어졌다. 



단지 댄스 실력만을 놓고 보자면 이국주가 최고였다. 애절하고 느린 템포의 음악을 배경으로 현대무용 스타일을 보여준 손여은과 달리, 이국주는 걸그룹의 빠른 음악을 배경으로 즉흥 네임댄스를 선보였는데 그 실력이 정말 놀라웠다. 사전 준비 없이 정말 100% 즉흥적으로 추었던 거라면, 이국주는 그야말로 재능을 타고난 개그우먼이라 할 것이다. (요즘은 '뼈그맨'이라고 하던가?) 아직 예능에 익숙치 않은 여배우들의 절치부심 활약들은 베테랑 이국주의 능란한 예능감과 포용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재미를 자아냈던 것 같다. 


최근 잦은 개편에도 효과를 못 보는 '해피투게더'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민MC 유재석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손여은, 엄현경과 같은 예능 신성들을 꾸준히 발굴하여 신선한 재미를 줄 수만 있다면 결코 그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겪던 연예인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선물함과 동시에 프로그램도 살릴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윈윈게임이 아니겠는가? 손여은 엄현경의 새로운 날개짓을 응원하며, 차후에도 그들처럼 '해피투게더'를 통해 빛을 보는 무명 연예인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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