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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한 때 명실상부한 국민예능이었던 '1박2일', 그 전성기를 이끌었던 나영석 PD가 tvN에서 제작한 '꽃보다 할배'에 대중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라는 4명 꽃할배의 이름만으로도 그 존재감이 벅찬데, 43세의 품격있는 청년(?) 이서진이 짐꾼으로 전격 합류하면서, 케이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그 화제성은 공중파의 모든 예능을 가뿐히 뛰어넘었죠. 평균 연령 76세에 달하는 노년의 배우들을 주인공 삼아 만들어진 유럽 여행 버라이어티라니, 발상부터가 퍽이나 신선하여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들의 첫번째 배낭여행지는 프랑스 파리였군요. 폭발적인 화제성에 비해 1~2회를 시청한 저의 소감은 뭐 그냥 그렇다는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에 있었는데요. 파리는 불과..
기획사에 의해 철저히 훈련되고 만들어진 컨셉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을 볼 때, 특히 나이 어린 아이돌 가수들을 볼 때, 그들이 정말 원해서 저런 모습으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싫은데도 어쩔 수 없이 회사의 방침에 따르는 것인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제각각이니까 그들 중에도 여러 케이스가 있겠는데, 본인이 적극적으로 그 컨셉에 동의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온전히 회사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유독 과한 섹시 컨셉으로 미성년 시절부터 빈번한 파문을 몰고 다녔던 포미닛의 현아라든가, '해피투게더'에서 느닷없이 바닥을 기어다니며 19금 분위기의 춤을 추는 바람에 모두를 당황시켰던 달샤벳 수빈(당시 18세 여고생)을 보면, 본인들이 좋아서 그러는 듯한 느낌이..
'세상을 바꾸는 퀴즈' (이하 '세바퀴')는 대략 1년 전까지만 해도 기타 예능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경실, 조혜련, 김지선 등 기 센 아줌마들의 오버스러움은 애교스런 할머니 선우용녀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아래 융화되어 거부감의 덫을 비켜났고, 그 위에 임예진의 귀여운 푼수기와 조형기의 구수한 입담과 김태현의 촌철살인 개그 등이 잘 버무려져 독특한 감칠맛을 냈지요. 초대되는 게스트들도 매우 다양해서, 좀처럼 TV에서 볼 수 없던 반가운 얼굴들을 수시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게스트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우선 프로레슬러 이왕표라든가, 코미디언 최병서, 배우 이정섭 등의 이름이 떠오르는군요. 20대 초반의 젊은 게스트는 예쁜 고명처럼 조금씩 얹혀져 있었을 뿐, 대부분은 높은 연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