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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2014년 9월1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20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했다. 성당 결혼식에서는 언제나 가톨릭의 사제가 혼인미사를 집전하며 주례를 서지만, 교황의 주례는 매우 드문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주례는 요한바오로 2세가 2000년에 8쌍의 부부를 맺어준 이후 14년만의 일이다. 이 날 새로 탄생한 부부 중에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이미 동거 중이거나 아이가 있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천주교 교리상 결혼 없이 동거를 하거나 자식을 갖는 것은 죄악(sin)에 해당하지만, 교황은 이런 '죄 지은 자들'을 불러 손수 정식 부부의 연을 맺어준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혼부부들에게 말했다. "결혼은 고된 여정과 같아 때로는 어렵고 격랑이 일기도 합니다. 남편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국에 오신지 벌써 3일째,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하시는 그분의 행보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미사에는 천주교 신자 17만여명을 포함하여 대략 10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려들었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시복식 전의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족이 모여있는 장소 앞에 이르자 교황은 차에서 내려 그들 쪽으로 다가가 짧은 기도를 올린 후 잠시 대화를 나누셨다. 34일째 단식중인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가 교황의 손을 잡고 몇 마디 간절한 청원을 드린 후 노란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네자 교황은 이례적으로 그 편지를 수행원에게 넘기지 않고 직접 품에 넣으셨다. 세월호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교황께서 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