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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자승자박(自繩自縛)이란 곧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싶을 만큼 한심한 인물이 '신기생뎐'에 등장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중년의 나이가 되도록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고 단순해서 저지른 일이라고도 볼 수 있기에,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 사람은 바로 금병원 원장 금어산(한진희)의 아내였다가 지금은 초라한 이혼녀가 되어버린 장주희(이종남)입니다. 장주희는 이십대 초중반의 나이에 집안끼리의 약속으로 금어산과 정략결혼을 했는데, 결혼 전에 이미 난관의 이상으로 임신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비 시가에서도 모두 그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도 금어산의 부친 금시조(이대로)는 장주희를 기꺼이 맏며느리로 받아들였고, 장주희는 그런 시아버지의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20여년간의 결혼 생..
'신기생뎐'이 아주 많은 문제점을 지닌 드라마임은 확실합니다. 가장 큰 막장요소로 지적받고 있는 것은 역시 '기생'이라는 여주인공의 직업으로 인해, 현실에 존재하는 텐프로들의 삶이나 팁 문화 등이 모두 정당한 것으로 미화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막장드라마의 필수 요소를 하나라도 빠뜨릴까봐 신경쓴 것처럼, 여기저기 복잡한 출생의 비밀과 불륜 코드마저 세심하게 채워넣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고전에서나 볼 수 있던 식상한 설정으로, 의붓딸을 구박하는 못된 계모마저 등장합니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신기생뎐'은 욕 먹어 마땅한지도 모르겠군요. 이 드라마에 관한 기사만 떴다 하면, 온통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의 지독한 비방으로 댓글란이 채워집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드라마를 왜 빨리 끝내지 않느냐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