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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드럼 학원에서 차지선(김혜옥)에게 접근해 왔던 마술사 배영택(전노민)의 정체는 안타깝게도 좋은 친구가 아니라 사기꾼이었습니다. 위너스 그룹의 하청업체를 운영하면서 각종 비리를 저지르다가 회장 강기범(최정우)에게 축출당한 안사장이 앙심을 먹고 일부러 배영택 부부를 사주해서 차지선을 이용하려 했던 것이지요. 가뜩이나 외로움 많이 타고 심기가 약한 차지선에게 최근 불어닥치는 시련들은 참으로 모질기만 하군요. 사랑하는 막내아들 강성재(이정신)가 남편 강기범의 혼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믿었던 며느리 이서영(이보영)이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시집왔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는데, 이제는 제비한테 당해서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남편의 비서 윤소미(조은숙)에게 속고, 며느리에게..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는 정말 깜찍하게 주변 사람들을 속여 온 두 명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하나는 아버지와 남동생이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고아라고 거짓말한 채 강우재(이상윤)와 결혼해 3년 동안이나 속이며 살아 온 여주인공 이서영(이보영)이고, 또 하나는 상사 강기범(최정우)의 아들 강성재(이정신)를 낳아 업둥이로 위장해 몰래 생부의 집에 들여보낸 후 20여 년 동안이나 자기 정체를 숨긴 채 그 주변을 맴돌며 살아 온 여비서 윤소미(조은숙)입니다. 두 여자 모두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을 저질렀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윤소미가 이서영보다 훨씬 더 뻔뻔하지요. 진심으로 뉘우치거나 사죄하는 태도는 눈꼽만치도 없이 그저 건성으로 "죄송합니다" 맘에도 없는 사과의 말 한마디만 던진 채,..
그저 사랑스런 업둥이라고만 생각했던 아이... 제 속으로 낳은 자식들보다도 훨씬 더 큰 애정을 쏟으며 금이야 옥이야 키워낸 막내아들이 사실은 남편과 여비서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였음을 알게 된다면 그 어떤 여자라도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질 것입니다. 설상가상 그 아들의 생모는 "기왕 들키고 말았으니 이젠 아이를 데려가겠다"면서 뻔뻔하게 엄마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으며, 남편은 "그저 한 순간의 실수였을 뿐이고 나는 기억도 못하지만 어쨌든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 책임을 지겠다"면서, "이혼이든 뭐든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고 쿨하게 나옵니다. 사실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이성적으로만 따진다면 남편 강기범(최정우)의 그런 태도가 최선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강기범의 쿨하다 못해 당당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