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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 시대 학교의 암울한 현실을 제법 실감나게 그려냈던 드라마 '학교 2013'이 해피엔딩의 막을 내렸습니다. 약간의 작위적인 느낌은 있었지만 그쯤은 탓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훈훈하고 아름다운 결말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지만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는 얼마나 큰 삶의 힘이 될 수 있는지, 굳게 닫았던 입을 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우리는 얼마나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이 드라마는 새삼 절실히 깨닫도록 해 주었군요. 그 깨달음만으로도 가슴 한 구석이 따스해지니, 생각하면 눈물나도록 고마운 작품이었습니다. 아무리 어두운 세상이라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은 있고, 이기심으로 팽배한 세상 속에도 여전히 사랑과 우정은 존재한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또한 가르쳐 주었습니다. 메..
제가 많이 좋아하는 배우 엄태웅이 '1박2일'에 합류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그래서 모처럼 이 기회에 배우 엄태웅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린 드라마, 저를 엄태웅의 팬으로 만들었던 드라마, 그리고 엄태웅에게 처음으로 '엄포스'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던 드라마, '부활'을 추억하며 포스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현재 입원중이며 수술 후 회복중이(겠)지만, 이 글은 미리 써 두고 예약 발행된 것입니다..^^ 엄태웅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배우이고 맡는 역할마다 수준급의 연기를 보여 주었지만, 솔직히 2005년 여름에 방송되었던 '부활' 이외의 작품에서는 그때만큼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례로 '선덕여왕'에서도 답답하도록 우직하기만 했던 김유신의 캐릭터는 엄태웅의 이미지에 큰 도..
김연우(김소연)과 박지헌(정겨운)의 캐릭터가 초반부터 워낙 아름답게 다가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늦게 등장한 이도욱(엄태웅)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데에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연우와 지헌이 벌써 너무 예쁘고 행복한 커플의 분위기를 모락모락 풍기고 있는 상황인데, 또 하나의 꼭지점으로 등장하여 삼각관계를 조성할 듯한 이도욱의 등장은 약간 염려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어쩌면 시크함의 화신이라고나 해야 할 듯한 그 표정과 말투에서, 연우를 향한 지헌의 사랑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을 이미 예감했던 듯 싶습니다. 엄태웅의 연기력은 그가 출연한 거의 모든 작품에서 인증된 바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09년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선덕여왕'에서는 유일하게 빛을 못 본 케이스였습니다. 남자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