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어장관리 (2)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74회의 내용은 꽤 복잡했습니다. 윤계상, 김지원, 윤지석(서지석), 박하선, 안종석까지 무려 5명의 서로 다른 감정이 불과 23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섬세하게 녹아들어가 있더군요. 무능한 제작진이라면 한 두 명의 감정을 담아내기에도 벅찬 시간인데,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누구 하나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이고, 그 캐릭터에 감정을 몰입하다 보면 저마다의 아픔이 느껴져서 가슴이 짠해 올 뿐인데, 묘하게도 방송 후에 뜬 기사에서는 박하선이 어장관리녀가 되었다는 식으로 표현해 놓았더군요. (해당 기사 링크) 기사의 댓글들을 보니, 박하선은 물론이거니와 더 심한 어장관리를 하고 있는 것은 윤계상이라는 의견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어떻게 자로 잰 듯 칼로 자른 듯 분명하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구마준을 비롯한 '악역 패밀리'를 너무 심하게 망가뜨리면서 그 작품성마저 무너뜨리는 자충수를 두고 있는 와중에, 얼핏 유치하고 만화적인 껍질을 쓰고 시작했던 '여친구'는 그 안에 숨어 있던 진주처럼, 등장인물들의 아름다운 진심을 드러내며 매력을 발산하네요. 하긴 원래 그런 것이 홍자매 드라마의 특성이지요. 사랑은 구미호(신민아) 쪽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그녀의 표현대로 '귀엽게 생긴 젊은 남자' 차대웅(이승기)은 아홉개의 꼬리를 그림에 그려 넣어 줌으로써 그녀를 500년간의 감옥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었고,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구미호는 중상을 입은 그에게 소중한 여우구슬을 넣어 주었지요. 자기의 구슬과 멀리 떨어져 있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