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양미경 (5)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모델? 은비야, 엄마 옷 모델 좀 해줄 수 있어? 시어머니(김용림)의 대를 이어 비술채의 침선장이 되려는 인화(김혜옥) 손윗동서 옥수(양미경)와의 전수자 경합을 앞두고 전의에 불타는데 연습 많이 해서 꼭 잘 해줘야 해! 엄마한테 허락 다 받았어요. (거짓말) 엄마도 저 어린이 모델 시키고 싶어했다니까요! 민정도 비술채 옷 모델에 지원하고 알았어, 선생님 친구가 특별히 부탁해서 뽑힌 거니까 민정이가 잘해 줘야 해. 민정이는 예뻐서 다들 첫눈에 반할 것 같은데? 재화 엄마의 유품과 옷들을 모조리 태워버리는 계모 화연(금보라) 고모(우희진)가 만류하지만 소용 없고 울부짖는 재화... 엄마 미안해, 내가 바보라서 미안해, 엄마... 모델을 기다리던 옥수, 민정을 반기며 네가 민정이니? 사진보다 더 예쁘네! 저만..
아역에서 성인역으로 교체된 후, 손영목 작가의 '메이퀸'은 김순옥 작가의 '다섯 손가락'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확연한 승세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자극적인 스토리로 무장한 '다섯 손가락'의 약진이 예상되던 초반과는 좀 다른 양상이죠. '메이퀸'은 촘촘한 구성과 개연성 있는 스토리뿐 아니라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많이 등장시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반면, '다섯 손가락'은 의외로 단순하고 진부한 선악 대결 구도를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독한 대사들에 너무 치중한 탓인지 캐릭터의 개성조차 말살시키는 패착을 두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선역과 악역이 나뉘어 있지만, 인물들이 모두 어찌나 독하고 무섭고 이기적인지 다 비슷해 보여서 선역과 악역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예요. 독..
제가 과연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해를 품은 달' 초반에 드라마가 너무 맘에 들어서 원작 소설을 구입할 정도로 깊은 정을 기울였지만, 한가인의 등장 이후 채 4회를 견디지 못하고 시청을 접어버린 저였으니까요..;; 지금은 천재성이 다분해 보이는 아역배우 김유정의 열연으로 꽤나 멋진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어떨지, 저의 예감은 별로 밝지 못한 편입니다. 아직 등장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안좋은 소리를 하는 건 좀 그렇지만, 특히 여주인공 천해주 역할을 맡은 한지혜의 경우는 심히 우려가 되는군요. 결혼 후 한동안 활동을 쉬고 있다가 오랜만에 컴백하는 듯한데, 전성기 시절에도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단 한 번도 몰입하지 못했던 제 경험을 미..
국무 장녹영(전미선)은 말을 듣지 않으면 성수청을 없애겠다고 협박하는 대비 윤씨(김영애)의 명을 끝내 거역하지 못하였습니다. 남몰래 굿을 거행하여 세자빈 허연우(김유정)에게 흑주술을 거는데, 놀랍게도 그 신력은 정확히 허연우의 몸을 공격하여 급작스런 병을 일으키는군요. 별궁 은월각에서 잠들어 있던 허연우는 느닷없이 목을 졸리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앓아눕고 마는데, 성조대왕(안내상)이 파견한 어의조차 병세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합니다. 그 비밀스런 굿판에는 민화공주(진지희)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허염(임시완)의 누이동생 허연우가 세자빈으로 책봉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민화공주는, 할머니인 대비 윤씨의 사주를 받아 허연우를 없애기 위한 그 굿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 같군요. 대체..
세자 이훤(여진구)에게 자칫 염문이 날까 우려한 성조대왕(안내상)은 서둘러 금혼령을 내리고 세자의 혼례를 추진하기 시작합니다. 혼인 적령기에 달한 사대부가의 처녀들에게는 모두 처녀단자를 올릴 의무가 주어졌으나, 사실상 이미 세자빈은 내정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왕가의 혼례는 내명부에서 주관하는 것이고 내명부의 최고 권위자는 대비 윤씨(김영애)였기에, 허울뿐인 간택의 절차를 거쳐서 결국은 이조판서의 딸 윤보경(김소현)이 뽑힐 것임을 누구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홍문관 대제학의 딸 허연우(김유정)를 마음에 품고 있던 세자 이훤은 과감히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며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합니다. 대제학 허영재(선우재덕)의 집안에서도 갈등이 시작됩니다. 세자빈 간택 과정에서 최종 3인의 후보에까지 오른 처녀들은 ..